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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보금자리

작년 멕시코 만에서 발생한 허리케인은 도시의 삶을 쑥대밭으로 만들어놓았다. 상당 부분 복구가 될 테지만 또 많은 것들이 영구히 사라질 것이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그렇다, 뉴올리언스는 재건될 것이다. 호텔과 카지노에서 출발한 택시와 버스, 리무진들이 서로 끼어들고 추월하며 루이 암스트롱 국제공항으로 승객을 실어나를 것이다. 지금은 사라지고 잔해뿐이지만, 곧 주택과 아파트, 사무실, 식료품점, 술집들 사이를 차들이 누비고 다닐 것이다. 그래, 뉴올리언스는 회복될 것이다. 루이 암스트롱 국제공항에서 출발한 택시와 버스, 리무진들이 카트리나가 남긴 잔해들을 지나 호텔과 카지노로 사람들을 실어나를 것이다. 거리마다 가득한 건물의 잔해들과 생활용품 파편들이 깨끗이 치워지고, 택시와 버스의 승객들, 그리고 특히 리무진 승객들은 차창밖을 내다보며 과거의 흔적을 잊게 될 것이다. 그렇다. 옷가지와 장난감, 냉장고와 TV, 옷장, 화장대, 세면대, 낡은 피아노, 핸드백, 세발 자전거, 깨진 접시, 머리와 팔 한쪽이 없어진 인형, 그리고 끈 없는 낡은 권투장갑…. 이런 물품들의 잔해를 다 치워 버리고 나면 뉴올리언스는 제 모습을 찾으리라. 오래된 보도와 거리에 패인 구멍들을 다 보수하고 나면 뉴올리언스는 제 모습을 찾을 것이다. 그렇다, 불도저들이 나인스워드의 주택들을 허물고 그곳 사람들의 자취를 말끔히 치우고 나면 뉴올리언스는 예전으로 돌아갈 것이다. 전차가 세인트찰스 가를 오르내리고 관광객들이 어느 정류장에나 마음놓고 내릴 수 있을 때 예전의 뉴올리언스가 될 것이다. 젠틸리 가에 공공시설이 복구되고 에스플러네이드 가에 진달래와 동백꽃, 목련이 다시 활짝 피는 날 뉴올리언스는 제 모습을 찾을 것이다. 두키체이스 레스토랑에 가서 크리올 요리를 먹은 다음 스너그하버 재즈클럽에서 바텐더가 손님 취향에 맞추어 만들어 주는 마티니를 마실 수 있을 때 뉴올리언스는 되살아날 것이다. 그래, 그러나 어떤 이들에게는 뉴올리언스가 예전 모습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차에 치일 걱정 없이 버번 가를 언제든지 무단 횡단할 수 있는 때도 되돌아오리라. 이곳은 무엇이든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는 '빅 이지('느긋한 도시'라는 뜻의 뉴올리언스의 별명)'가 아닌가. 로열 가를 걸어 내려가면서 골동품 가게를 기웃거리기만 하고 물건을 사지 않아도 된다. 아니면 카페 드몽에 가서 도넛과 카페오레를 즐길 수도 있다. 보도에는 거리의 악사들이 있을 것이다. 카트리나 전과 똑같은 악사들은 아니겠지만, 여전히 음악이 흐를 것이다. 또한 늙고 지친 노새가 끌고 노인이 모는 낡은 마차를 타고 프렌치쿼터나 프렌치마켓을 둘러볼 수도 있다. 그래, 정치인들이 도시 어느 곳을 재건하고 어느 곳을 그대로 둘 것인가를 둘러싸고 한바탕 논쟁을 치르고 나면 뉴올리언스는 회복될 것이다. 마을 회의가 열리고 주민들이 정치인들에게 볼멘 소리로 항의도 하겠지만 결국 뉴올리언스는 재건될 것이다. 걱정은 접어 두자. 뉴올리언스는 사라지지 않을 테니까. 하지만 나는 수많은 상실의 이야기를 머릿속으로 상상해 본다.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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