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범
글 : 데렉 주베르 사진 : 베벌리 주베르
새끼 표범에게 보츠와나에서 살아남는 법을 가르쳐주려면 어미는 온갖 기술과 인내력을 다 동원해야 한다. 고독한 표범이 새끼를 기르는 흔치 않은 모습을 지켜보자.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우리가 새끼 암놈을 처음 보았을 때 녀석은 생후 8일째였다. 눈은 아직도 흐릿한 회색이었고 조금씩 몸을 비틀거렸다. 어두운 보금자리에서 양지로 나온 녀석은 호기심 많고 겁이 없어 보였다. 끽끽대는 다람쥐는 안중에도 없는 듯했다. 녀석의 어미는 앞서 하이에나와 개코원숭이 같은 포식동물에게 새끼를 다섯 마리나 잃어버린 처지였다. 이 새끼 암놈은 어떻게 될지 사뭇 궁금했다.표범은 사자나 치타와 달리 은밀하게 단독으로 생활하는 고양잇과 동물이다. 녀석들은 가족에게 의지하지 않고 혼자서 사냥을 한다. 남몰래 살금살금 어둠 속을 훑고 다니면서 영리한 머리로 먹이를 잡는다. 표범은 좀처럼 눈에 띄지 않는다. 이런 까닭에 흑단과 아카시아가 무성한 보츠와나의 숲에서 어미와 새끼를 발견한 우리는 어린 표범이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기로 했다. 표범 모녀를 찾아낸 곳은 오카방고 강 삼각주의 몸보 지역이었다.
우리가 레가데마(세츠와나어로 ‘하늘의 빛’이라는 뜻)라고 이름을 붙인 새끼는 처음부터 줄곧 위험에 처했다. 모녀를 보금자리에서 끌어내려는 개코원숭이 무리든 숨어 있는 하이에나든 죽음의 그림자가 늘 도사리고 있었다. 모레미 야생동물보호구역에 속한 이곳은 어린 표범에게 매우 위협적인 존재인 사자의 천국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어떤 위험도 레가데마의 호기심을 막진 못했다. 어미가 먹이를 구하러 며칠씩 나가 있는 동안 혼자서 숲을 돌아다닌 것이다. 레가데마가 가는 곳마다 눈치 빠른 사바나원숭이가 먼발치에서 녀석을 발견했고 다람쥐는 경계 신호를 보냈다. 결국 녀석은 이런 일을 겪으면서 눈에 안 띄게 숨어 다니는 법을 익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