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주꾼 개미
글 : 마크 W. 모펫 사진 : 마크 W. 모펫
여러분들이 알지 못했을 개미에 관한 사실: 개미들은 서로 몸단장을 해준다. 도구를 사용한다. 그리고 행글라이딩을 좋아한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먹잇감이 되는 곤충이 민감한 감각모에 닿으면 올가미개미의 큰턱은 동물의 왕국에서 가장 빠른 반사 반응을 보이며 즉시 닫힌다. 개미의 큰턱은 가만히 있는 상태에서 0.00013초 만에 시속 230km로 닫힌다. 사람이 눈을 깜빡이는 속도의 2300배이다. 딱딱한 표면이나 포식자의 몸에 부딪혔을 때 녀석은 큰턱의 폭발적인 반발력을 이용해 몸을 공중으로 튕겨서 위기를 모면한다.
친절한 이방인
대부분의 개미들은 아주 깔끔하며 일부 개미종은 자신의 몸을 닦거나 동료의 몸을 닦아주면서 일생의 절반 이상을 보낸다. 그러나 나는 다른 종의 개미들이 서로의 몸을 닦아주는 듯한 행동을 작년에 처음 보았다. 미국 애리조나 주 포털 시 서쪽 사막에서 수확개미를 관찰하던 중 일개미들이 도리미르멕스 속의, 아직 정식 명칭이 없는 아주 작은 신종 개미들의 굴로 접근하는 모습을 보았다. 수확개미는 다리를 세워 일어서서 배를 들고 입을 벌린 채 꼼짝하지 않는 듯했다. 곧 한 마리 내지 더 많은 수의 작은 도리미르멕스 속 개미들이 기어 올라가 수확개미의 몸 구석구석을 핥았다. 이런 이상한 행동은 일부 산호초물고기 종들과 그보다 작은 ‘청소부물고기’들 사이의 관계를 연상시킨다. 산호초물고기가 가만히 있으면 청소부물고기들이 몰려와 산호초물고기의 몸에 있는, 심지어는 입 안에 있는 기생충까지 먹어준다. 내가 관찰한 ‘청소부개미들’ 역시 위험하게도 수확개미의 입 안까지 들어갔다. 청소부물고기는 기생충으로 배불리 한끼 식사를 하고 산호초물고기는 건강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수확개미들이 이런 공생관계 때문에 청소부개미들이 하는 짓을 내버려두는 건지는 확실치 않다. 그러나 2-3분이 지나자 수확개미는 녀석들의 등쌀에 피곤해진 듯했다. 사실 청소부개미는 너무 열중한 나머지 다리를 깨물기도 했다(오른쪽). 수확개미는 이내 청소부개미들을 몸에서 모두 떨어냈다.
느린 동작
‘청결상’을 절대 받지 못할 개미종이 있다면 그것은 에콰도르에 사는 바시세로스 싱굴라리스다. 한때 희귀한 종으로 여겨졌으나 실은 아주 흔한 이 개미는 유난히 지저분하다. 사실 녀석은 깃털처럼 촘촘한 털 때문에 몸에 잘 들러붙는 진흙으로 자신을 위장한다. 이 종의 일개미들은 달팽이처럼 느릿느릿 움직인다. 하지만 녀석들이 제일 좋아하는 먹이가 달팽이다보니 문제는 없다. 녀석은 달팽이를 쫓아가다가 일격을 가해 먹이 사냥을 끝낸다. 그런 다음 십여 마리 정도의 일개미와 여왕개미가 사는 우림의 낙엽 아래 개미굴로 포획물을 끌고 간다. 배양접시에 잡아놓은 작은 개미군집을 관찰하다가 애벌레에게 달팽이를 먹이는 일개미의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애벌레는 아이스크림을 핥아먹는 아이처럼 열심히 달팽이를 껍질부터 먹어치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