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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의 눈물

글 : 브루스 바콧 사진 : 폴 니클렌

다양한 생물의 서식지인 노르웨이의 최북단 섬, 스발바르 군도의 빙산이 녹고 있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자정을 5분 넘긴 시각, 노르웨이와 북극 중간에 위치한 스발바르 군도에서 야생동물들이 분주히 돌아다니고 있다. 이 군도의 아드벤트달렌 계곡에 형성된 피요르드의 가장자리에서 한 무리의 극제비갈매기들이 날아올라 백야의 밤하늘을 휘감는다. 잔뜩 흥분한 모습이다. 어린 새를 낚아채고 알을 훔쳐가는 ‘날개 달린 북극의 야수’, 흰갈매기 한 쌍이 동쪽 하늘에서 접근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제비갈매기들은 철통 같은 방어태세를 갖춘다. 녀석들은 흰갈매기를 향해 붉고 뾰족한 부리를 내밀고 날개를 퍼득이며 맹렬히 저항한다.


위협적인 행동은 효과가 있었다. 흰갈매기들은 제비갈매기들을 그냥 지나치더니 먹이를 찾아 육지 위를 한 바퀴 휘감아 돈다. 저 아래로 땅에 둥지를 짓는 물오리 한 쌍과 썰매개들이 지나가고 순록 한 마리가  툰드라에서 외로이 풀을 뜯고 있다.


이것이 바로 극지방답지 않게 꽤 많은 야생동물종이 서식하는 북극권 지역, 스발바르의 전형적인 여름밤 풍경이다. 극지방에서 이곳만큼 생물 밀도가 높은 곳은 많지 않다. 북극곰도 매우 많은데, 대략 3000마리가 바렌츠 해에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중 절반 정도가 스발바르 군도의 외딴 섬에서 새끼를 키운다. 철마다 수백만 마리의 바다새가 스발바르로 날아들고, 근해에서는 다섯 종의 바다표범과 열두 종의 고래가 먹이를 사냥한다. 대서양바다코끼리도 바렌츠 해의 얕은 해역을 따라 퍼져 있는 조개를 먹으며 번성한다. 스발바르 고원의 탁 트인 툰드라와 계곡에서는 순록들이 풀을 뜯고 북극여우는 사나운 육식동물에게 잡아먹힐 걱정 없이 사냥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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