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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신도

글 : 돈 벨트 사진 : 에드 카시

심약한 사람들은 부활절에 예루살렘으로 가지 않는 게 좋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평상시에도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올드시티(예루살렘의 구시가지)는 부활절이 가까워지면 완전히 통제불능의 상태가 되는 듯하다. 세계 도처에서 수만 명의 기독교인들이 마치 정복군처럼 ‘비아 돌로로사(십자가의 길)’의 좁은 골목과 옛 골목들로 쏟아져 들어와 예수가 걸었을 차가운 돌들과 영적 교감을 나누거나 예수가 처형되기 전에 견뎌내야 했던 고통을 조금이라도 느껴보려 한다. 부활절 주간에는 지구상의 모든 인종이 이 거리를 돌아다니는 것처럼 보인다. 화려한 다시키(아프리카의 민속 의상)를 걸친 암청색의 아프리카 흑인, 피 묻은 가시면류관을 쓰고 예수 분장을 한 창백한 핀란드인 등 온갖 눈 색깔, 머리색, 피부색을 조합해 나올 수 있는 전 세계 모든 인종이 각양각색의 옷차림을 하고 거리로 나오는 듯하다.
이들이 예루살렘에 오는 이유는 이곳이 기독교의 탄생지이기 때문이다. 예루살렘과 인근 지역은 돌투성이 구릉지대로 예수가 거닐며 제자들을 가르치고 죽은 곳이며 훗날에는 예수의 추종자들이 기도하고 피를 흘리며 예수의 가르침을 두고 격론을 벌이던 곳이다. 팔레스타인과 시리아의 동굴에서 유대인 개종자들과 함께 몸을 숨겼던 아랍인들은 새로운 종교를 믿는다는 이유로 박해를 받은 최초의 무리 중 하나이며 기독교인으로 불린 최초의 사람들이기도 하다. 313년 로마의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기독교를 공인하고 레반트(지금의 시리아, 레바논, 요르단,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영토를 포함하는 지역)를 성지로 선포한 후, 이곳에는 수백 개의 교회와 수도원이 건설됐고 638년 아랍계 무슬림들이 이 지역을 정복한 이후에도 기독교인들이 많이 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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