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운피시
글 : 제임스 프로섹 사진 : 데이비드 두벌레이
클라운피시와 보금자리가 되어주는 말미잘. 서로 도와주며 더불어 사는 녀석들의 ‘우정’이야말로 형형색색의 산호초 세계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보석이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앤드류 스탠튼이 아동용 애니메이션 영화 제작을 준비하고 있을 때였다. 그는 바다를 배경으로 하면서도 ‘자연의 법칙’을 충실히 보여주는 작품을 만들 계획이었다. 이런 줄거리에 맞는 주인공 물고기를 찾기 위해 바닷속 생태계의 모습을 담은 그림책을 훑던 말미잘 사이로 머리를 빼꼼히 내민 물고기 한 쌍에 눈길이 꽂혔다.
“눈에 확 들어오더라고요.” 스탠튼이 말한다. “어떤 종인지조차도 몰랐지만 녀석들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었어요.” 자연의 은신처에 몸을 숨기고 있는 물고기의 모습이야말로 스탠튼이 그리고자 했던 바다의 신비 그 자체였다. “클라운피시(한국명: 흰동가리)란 이름도 ‘광대물고기’란 뜻이라 애니메이션 주인공으로 딱 맞더군요.”
이렇게 해서 ‘스타’가 탄생했다. 스탠튼이 각본, 감독을 맡고 픽사에서 제작한 영화 <니모를 찾아서>는 2003년 아카데미 장편애니메이션작품상을 수상했다. 암피프리온 페르쿨라종인 클라운피시 ‘니모’는 전 세계 수백만의 어린이들을 산호초와 그곳 ‘주민들’이 빚어내는 놀라운 열대 생태계로 안내했다.
클라운피시가 광대물고기란 뜻의 이름을 얻게 된 것은 몸에 화려한 색깔 띠를 두르고 있어서다. 짙은 보랏빛 갈색에서부터 밝은 주황, 빨강, 노랑색 몸통 위에 종종 굵은 흰색 선에 검정 테두리를 두른 모습이 서커스 광대 분장과 제법 비슷하다.
동아프리카부터 프랑스령 폴리네시아까지, 그리고 일본에서부터 호주 동쪽까지 뻗어 있는 산호초 사이에는 총 29종의 클라운피시가 살고 있는데, 비스마르크 해에 면한 뉴기니 북쪽 해안에 가장 다양한 종이 집중되어 있다. 클라운피시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인 제럴드 앨런은 최근 피지 섬에서 클라운피시의 29번째 종인 암피프리온 바르베리를 발견했다. 이번 발견으로 그는 일생을 통틀어 총 7종의 클라운피시를 발견한 셈이다. 앨런이 말한다. “암피프리온 바르베리는 정말 아름다운 녀석이죠. 주황, 빨강 몸통색 때문에 산호초 위에서 장작이 불꽃을 튀기며 타는 것처럼 보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