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 위에 새긴 고대인의 기도
글 : 스티븐 S. 홀 사진 : 로버트 클라크
페루의 나스카 지상화, 오랜 신비의 베일을 벗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여기는 페루 남부 나스카 북쪽의 사막 고원. 상공에서 보니 메마른 땅에 새긴 선들이 가물가물 좀체 잘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비행기가 급선회하자 비로소 멋진 형상들이 하나씩 눈에 들어온다. “오르카!” 페루 고고학자 조니 이슬라가 비행기 엔진이 내는 굉음 너머로 소리치면서 아래에 보이는 범고래 형상을 가리켰다. “모노!” 잠시 뒤 그 유명한 나스카 원숭이 형상이 시야에 들어오자 또 소리쳤다. “콜리브리!” 이번엔 벌새다.
나스카 지상화는 1920년대 말 페루 수도 리마와 남부 아레키파 시를 오가는 항공노선이 개통되면서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동안 수많은 고고학자, 인류학자, 그리고 아메리카 대륙의 고대문화에 매료된 모든 이들이 사막 위에 새긴 이 신비한 그림의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고심했다. 과학자는 물론 아마추어들까지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갑론을박했다. 잉카 문명의 도로, 관개를 위한 설계도, 원시적인 열기구를 타고 공중에서 감상하도록 그린 그림 등 온갖 해석이 난무했고 외계인의 우주선을 위한 활주로라는 황당무계한 주장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