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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의 대이동

글 : 데이비드 콰멘 사진 : 조엘 사토리

새와 나비, 동물들은 이동하며 산다. 그러나 인간들이 이를 방해하고 있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동물들의 대이동은 단순한 이동에 비해 훨씬 규모가 크고 정형화된 하나의 현상이다. 게다가 보상이 즉각 뒤따르지 않는 집단 이동이기도 하다. 대이동은 타고난 본능으로 내재화되어 있는 치밀한 사전 계획과 단호한 결의에 따라 이뤄진다. 대이동의 본질을 파악하기 위해 애쓰던 생물학자 휴 딩글은 어떤 종류의 대이동에도 다양하게 적용시킬 수 있는 대이동의 5가지 특징을 밝혀냈다. 

첫째는 바로 동물들이 익숙한 서식처를 떠나 원거리 이동을 한다는 점이고 둘째는 우왕좌왕하지 않고 직선거리로 이동한다는 점이다. 셋째는 과도한 영양 섭취와 같이 사전 준비 과정에서나 목적지 도착 후에 특이한 행동 양상을 보인다는 점이다. 넷째는 멀리까지 이동하기 위해 에너지를 적절히 배분하여 사용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마지막 하나는 원대한 목적을 달성할 때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동물들은 어떠한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고 다른 동물들 같으면 여정에서 이탈하고도 남았을 역경에도 굴하지 않는다.  

가령, 남아메리카대륙 남쪽 끝에 있는 티에라델푸에고 제도에서 미국 알래스카 주까지 이동하는 북극제비갈매기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몬테레이 만에 떠 있는 조류 관찰선에서 아무리 맛있는 청어를 던져준다 해도 그냥 지나칠 것이다. 이 지역의 다른 갈매기들 같았으면 당장 덤벼들었겠지만 녀석들은 비행을 멈추지 않는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이동성 동물들은 다른 환경에서라면 즉시 반응을 보였을 자극에도 이동 중에는 반응하지 않습니다.” 딩글이 담담한 어조로 차분히 설명한다. 좀 더 쉽게 말해서 이 녀석들의 유일한 목표는 최대한 빨리 전속력으로 날아가 목적지에 도달하는 것뿐이다. 다소 비과학적으로 말하자면, 북극제비갈매기들은 우리 인간들이 감탄할 만하게도 이동 도중에는 본능적으로 더 큰 목적에 이끌려 유혹을 뿌리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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