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잊혀진 도시 카호키아
글 : 글렌 호지스 사진 : 돈 버마이스터, 아이라 블록
고대 미시시피안 문화가 꽃을 피웠던 미국 일리노이 주의 카호키아에서는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났었으며, 이 도시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나는 지금 멕시코의 사막지대와 북아메리카 북극권 사이에서 한때 가장 융성했던 문명의 중심지에 서 있다. 이곳은 아메리카 대륙의 첫 번째 도시이자 논란의 여지는 있겠지만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남긴 가장 훌륭한 유적지다. 그런데 이 역사적인 장소를 마치 깊이 베인 상처처럼 관통하는 4차선 도로를 나는 차마 그냥 지나갈 수가 없다. 나는 한때 이곳 대광장을 가득 채웠을 수천 명의 인파를 상상하는 대신 미국 일리노이 주의 카호키아 역사유적은 미국에 있는 8개의 세계문화유산 중 하나이며, 카호키아 역사유적 한가운데에 조스 카페트 킹 사의 광고판이 버젓이 서 있다는 사실을 계속 떠올리고 있다.
그래도 카호키아는 운이 좋은 편이다. 서쪽으로 16km 이내에 있는 고대 원주민 마운드(고분)들 때문에 세인트루이스는 1800년대에 ‘무덤 도시’라는 별칭을 얻게 되었다. 이 마운드들은 거의 대부분 19세기에서 20세기로 넘어갈 때 완전히 헐렸다. 현재 이곳에는 단 하나의 마운드와 사진 몇 장, 마운드 가(街)라는 짧은 급커브 길만이 남아 있다. 20세기에 이뤄진 무자비한 개발로 카호키아는 엄청난 타격을 입었다. 1931년, 농부들이 서양 고추냉이를 재배할 매립지 조성을 위해 카호키아에서 두 번째로 큰 마운드를 헐어버렸다. 그리고 그 부지는 도박장, 신축 주택 단지, 비행장 등 다양한 용도로 쓰였고, 설상가상으로 포르노 영화를 상영하는 자동차 전용 영화관까지 들어섰다. 그러나 카호키아의 주된 유적들은 대부분 살아남았고, 현재 거의 모두 보호를 받고 있다. 카호키아 역사유적은 뛰어나게 아름답지는 않아도 유적지 총 면적이 약 1600ha에 달하고 이중 890ha가 주립 역사유적지로 지정되어 있는 미국 최대 규모의 고고학적 장소이다. 또한 카호키아 역사유적은 유럽인들이 아메리카 대륙에 도달하기 전 이곳에서 살고 있던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생활상에 대한 미국인들의 관념을 바꿔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