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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마의 발사나무

글 : 나탈리 앤지어 사진 : 크리스천 지글러

파나마에서는 건기가 되면 해질 녘에 발사나무가 꽃을 활짝 피워 다양한 동물들에게 먹이를 제공한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파나마의 바로콜로라도 섬에 있는 ‘오크로마 클럽’은 동물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장소다. 그곳에서 벌어지는 잔치를 보기 위해 스미스소니언 열대연구소(STRI)에 조금 일찍 도착했다. 오후 3시 45분이었다. 임시로 세운 높이 30m의 탑 꼭대기에서 내려다보니 거칠어 보이지만 웅장한 오크로마 피라미달레가 탑과 거의 같은 높이로 우뚝 솟아 있다. 일반적으로 발사나무로 더 알려진 오크로마는 여러 라틴 아메리카 국가들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 경량 목재는 모형 공룡이나 아이스바 막대, 콘티키 호(노르웨이 탐험가 토르 헤위에르달이 태평양을 건널 때 이용) 같은 뗏목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
하지만 내가 내려다보고 있는 나무는 다듬어진 목재가 아니라 살아 있는 나무다. 나뭇가지들은 갖가지 개화 단계에 있는 수많은 꽃봉오리 때문에 축 늘어져 있다. 커다란 갈색 면봉처럼 생긴 꽃봉오리도 있고, 아이스크림처럼 소용돌이 모양의 크림색 꽃망울도 있다. 꽃들은 한밤중에 개화하면 다섯 개의 통통한 꽃잎을 쫙 펼쳐 꽃가루로 뒤덮인 수술을 드러낸다. 수술은 시럽 같은 진득한 꿀에 2cm쯤 잠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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