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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네다제리스

글 : 톰 뮬러 사진 : 피터 에식

야생과 문명이 공존하는 포르투갈의 페네다제리스 국립공원은 사람들에게 주거지를 제공하는 동시에 자연도 보호해야 하는 난제에 직면해 있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해질 무렵 생물학자 프란시스쿠 알바르스가 포르투갈 북부 피통이스 다스 주니아스 마을을 걸으며 오랜 친구들에게 인사를 건넨다. 남편을 잃고 검은 상복을 입은 두 아낙네가 길모퉁이에 앉아 서로 민요를 주거니 받거니 하다가 알바르스가 지나가자 친근하게 그의 팔을 잡는다. 그는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아버지가 키우는 염소 200마리를 방금 우리에 몰아넣고 온 금발의 예쁜 십대 소녀에게도 고개를 끄덕여 인사하고, 뿔이 긴 소들을 들판에서 집으로 몰고 돌아오는 소몰이꾼과도 시답잖은 농을 주고받는다.

 

마을의 가장자리에 이르자 알바르스가 걸음을 멈추고 서쪽을 바라본다. 조각보 같은 논밭들이 울창한 참나무 숲으로 이어지더니 어느새 뾰족한 화강암 봉우리가 우뚝 솟아 있는 모습이 보인다. 그는 두 손으로 손나발을 만들어 입에 대고는 낮고 구슬픈 신음소리를 낸다. 그 소리가 차츰 커져 날카로운 울부짖음이 된다. 그는 두 번 더 그렇게 소리를 내본다. 마침내 놀랄 만치 가까운 데서 화답이라도 하듯 큰 소리가 되돌아온다. 처음에는 구슬프게 낮게 나던 소리가 차츰 높아져 들뜬 외침으로 바뀐다. 바로 늑대 울음소리다. 알바르스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늑대 무리가 마을 위쪽 산에 서식하게 된 것이 족히 10년은 됐습니다.” 알바르스가 말한다. “녀석들은 틈만 나면 마을의 개, 염소, 송아지들을 잡아먹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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