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호랑이를 구하라
글 : 캐롤라인 알렉산더 사진 : 스티브 윈터
인간에게는 지구상에서 가장 강한 이 대형 고양잇과 동물을 구할 방법이 있다. 하지만 우리에게 과연 그럴 의지가 있을까?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동틀 녘 안개에 휩싸인 숲속. 붉은색 흙길만이 살짝 보인다. 갑자기 적황색 흙먼지와 뿌연 빛 사이로 암컷 호랑이 한 마리가 어슬렁거리며 모습을 드러낸다. 녀석은 걸음을 멈춘 뒤 길옆 나무에 오른쪽 수염을 비비더니 길을 건너 이번에는 왼쪽 수염을 비빈다. 그러고는 우리쪽으로 고개를 돌려 한없이 지루한 눈빛으로 별 관심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어보인다.
그러다 마음을 바꿨는지 나무로 향하더니 몸을 뻗어 앞발로 나무 껍질을 긁어댄다. 녀석이 옆모습을 드러내자 황홀하리만치 늠름하고 힘이 솟구치는 몸통이 드러난다.
호랑이는 학명이 판테라 티그리스로, 대형 고양잇과 동물 중에서 제일 덩치가 크다. ‘최정상의 포식자,’ ‘카리스마 넘치는 거대 동물,’ ‘우산종’ 등 호랑이를 지칭하는 생물학적 용어에서조차 경외심이 느껴진다. 지구상에서 가장 무서운 육식동물에 속하지만, 가장 아름다운 동물 중 하나이기도 하다.
호랑이의 신체적 특징들을 살펴보자. 고양이처럼 발 속으로 쏙 들어가는 호랑이의 발톱은 그 길이가 최고 10cm에 이른다. 예리한 열육치(어금니)는 뼈를 부서뜨릴 만큼 강하다. 호랑이는 시속 55km가 넘는 폭발적인 속도로 돌진할 수 있다. 그러나 힘은 좋아도 속도를 계속 유지하지는 못한다. 그렇지만 짧고 힘센 다리 덕분에 먹이를 향해 돌진해 제압하거나 매우 높이 도약할 수 있다. 호랑이의 눈에는 망막 뒤쪽에 빛을 반사하는 막이 있어 망막으로 들어온 빛을 되돌려 보낸다. 호랑이가 밤눈이 밝고 밤에도 눈에서 광채가 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어흥!” 하는 호랑이의 울음소리는 1.5km 너머에서도 들릴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