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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의 새 얼굴

글 : 존 랭커스터 사진 : 게르트 루트비히

카자흐스탄의 새 수도 아스타나는 화려하고 웅장하다. 특히 성공을 좇는 젊은이들에게는 한없이 매력적인 곳이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카자흐스탄의 새 수도에는 특이한 건물들이 많다. 현지인들이 붙인 장난스런 별명이 그야말로 제격인 건물들도 있다. 이를테면 ‘바나나(노란색 사무실용 고층건물)’, ‘7개의 술통(아파트 단지)’, ‘라이터(교통통신부 청사)’ 같은 별명들이다. 하지만 ‘바이테렉’이라는 국가기념비에는 별명을 붙이기가 마뜩잖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지구상에 그것을 닮은 사물이 없기 때문이다.

 

카자흐어로 ‘키 큰 포플러나무’를 뜻하는 바이테렉은 높이 97m의 탑으로, 꼭대기에는 유리로 된 황금색 구체(球體)가 놓여 있고, 흰색 칠을 한 강철 외골격이 이를 떠받치고 있다. 탑 기단부에 새겨져 있는 설명을 보면 이 기념비는 ‘삼룩’이라는 신성한 새가 거대한 생명나무 꼭대기에 해마다 황금알(‘태양’을 상징함)을 낳는다는 카자흐 신화를 형상화한 것이다. 이 탑을 설계한 사람은 다름 아닌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이다. 그는 자신이 구상한 디자인 원안을 종이 냅킨에 대충 그려줬다고 한다.


18세기에 러시아의 황제 표트르 대제가 발트 해 연안 습지에 상트페테르부르크를 건설해 그곳에 자신의 자취를 뚜렷이 남긴 것처럼 나자르바예프 대통령도 새로운 카자흐스탄을 표방하는 장소로 외진 곳을 택했다. 옛 수도 알마티는 기후가 온화하고 쾌적해 나자르바예프 대통령 말고는 그곳을 떠나고 싶어 하는 사람이 별로 없었지만 그는 개의치 않았다. 1997년 말 정부는 북쪽으로 1000km쯤 떨어진 아크몰라로 수도를 옮겼다. 아크몰라는 나무 한 그루 없는 중앙아시아의 대초원 지대에 위치해 있어 추위가 매섭고 바람이 세차게 부는 곳이었다. 천도 후 도시 이름을 아스타나(카자흐어로 ‘수도’라는 뜻)로 바꿨고, 해마다 7월 6일을 ‘아스타나의 날’로 정해 기념하고 있다. 이날은 공교롭게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의 생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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