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들이 지배하던 땅
글 : 찰스 C. 만, 수잔나 헥트 사진 : 타이론 터너
브라질의 탈주 노예들은 이 나라의 심장부에 킬롬부라는 수천 개의 사회를 건설했다. 오늘날 이 탈주 노예 공동체들은 세상 밖으로 나와 토지의 소유권을 획득하고 자연환경 보호에 기여하고 있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17세기 식민시대에 비행기를 타고 하늘을 날면서 지상을 내려다보았다고 상상해보자. 역사 교과서에 식민시대라고 규정돼 있는 17세기에는 유럽인들이 신대륙으로 떼지어 몰려가 텅 비어 있다시피 한 불모지를 점령했다. 하지만 하늘에서는 유럽인들보다 아메리카 대륙에 이미 살고 있던 수천만 명의 원주민들과 아프리카인 노예들이 더 눈에 띄었을 것이다. 19세기 초까지 유럽인들보다 거의 네 배나 많은 아프리카인이 아메리카 대륙으로 건너왔다. 상공에서 내려다보았다면 몇 안 되는 유럽인들이 이곳에서 주도권을 잡고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오히려 유럽인보다는 인구의 대다수를 차지하던 아프리카인과 원주민에 관심이 쏠렸을 것이다.
아프리카인 노예들은 유럽인들이 운영하던 농장과 광산의 가혹한 환경에서 수만 명씩 도망쳐 원주민들이 지배하던 브라질의 내륙으로 향했다. 탈주 노예들과 원주민들은 아메리카 대륙 전역에 두 집단의 문화가 융합된 ‘마룬’ 공동체를 건설했다. 마룬은 스페인어 시마론에서 비롯된 말로 자유를 찾아 도망친 노예를 뜻한다.
최근에서야 사학자들과 고고학자들은 아프리카 출신 노예들과 브라질 원주민 간의 복잡한 상호 교류에 대해 실마리를 풀어내기 시작했다. 이 잃어버린 역사의 장을 명백하게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브라질이다. 브라질에서는 수천 개의 마룬 공동체가 세상 밖으로 나와 자신들의 혼성문화가 실제임을 보여주며 노예시대부터 거주해왔던 땅에 대한 합법적인 소유권을 요구하고 있다. 브라질 정부가 정한 새로운 법령 덕분에 킬롬부라고 부르는 마룬 공동체들은 아마존 밀림의 미래를 만들어갈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