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런던 이야기
글 : 캐시 뉴먼 사진 : 알렉스 웹
누추하고 낙서투성이인 영국의 동런던은 2012년 하계 올림픽 개최지로서 관심이 높아지면서 그 진가를 보여줄 준비를 하고 있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마지막 손님들이 얼굴에 묻은 고기 파이 부스러기를 털어낸다. 마지막 남은 뱀장어 젤리를 손님들이 꿀꺽 삼킨다. 마지막 찻잔에 남은 차를 손님들이 들이켠다. 그러고나니 프레드 쿡은 골판지에 손으로 적어 식당 정문에 걸어놓은 안내 표지를 ‘영업 중’에서 ‘영업끝’으로 뒤집어 걸었다. 그는 영국 런던 킹즐랜드 하이 가 41번지에서 파이와 으깬 감자를 파는 음식점
“당연히 눈물이 났죠.” 가게 문을 닫던 1997년 2월 11일을 떠올리며 쿡이 말했다. 그는 뚱뚱하고 정수리에는 머리가 많이 빠졌지만 뒤통수 쪽으로는 곱슬곱슬한 백발이 무성한 사내였다. 쿡은 해크니 박물관의 한 진열장을 아쉬운 눈빛으로 빤히 바라봤다. 진열품 가운데는 그가 수조에서 뱀장어를 건져낼 때 쓰던 뜰채와 감자를 삶던 냄비들, 파이를 굽던 강철 팬들, ‘F. 쿡’이란 글씨가 찍힌 포장용 종이봉투들이 있다. 3대째 가업으로 이어온 식당의 취사도구들이 골동품이 돼 박물관에 진열돼 있다.
“우리는 파이와 으깬 감자를 파는 가게들 중에서 버킹엄 궁만큼이나 유명했어요.” 쿡은 말했다. 그의 오른쪽 귀에 달린 다이아몬드 귀걸이와 수갑만큼 두꺼운 금팔찌를 보면 벌이가 짭짤했던 걸 알 수 있다. 쿡 일가가 소유한 식당은 6개였는데, 그중 킹즐랜드 하이 가의 점포가 본점이었다. 그러나 동런던에 이민자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문을 닫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