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이로운 메소아메리칸리프
글 : 케네스 브라우어 사진 : 브라이언 스케리
중앙아메리카의 메소아메리칸리프는 유명한 호주의 그레이트배리어리프에 비하면 길이는 절반에 불과하지만 여러모로 더 놀라운 매력을 지니고 있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중앙아메리카 동해안의 메소아메리칸리프 끝자락에 있는 맹그로브 숲은 ‘수중세계’와 ‘해상세계’로 나뉜다. 동료 해양생물학자 윌 헤이먼과 나는 배의 엔진을 끄고, 4월의 뜨거운 태양을 피해 숲 그늘로 배를 저어가면서 해상에 펼쳐진 단조로운 세상을 바라봤다. 초록의 맹그로브나무들이 물위를 온통 뒤덮고 있었다. 이 숲의 나무 품종은 붉은맹그로브 단 하나인 까닭에 이곳은 세상의 열대우림 중 가장 단조로운 풍경을 자아낸다. 맹그로브 숲에서는 물의 염분이 높고 물살이 거센 데다가 진흙에는 산소가 부족해 하층식생이 자라기가 어렵다. 그래서 우거진 맹그로브 나뭇가지 아래에는 볼 만한 생물이 많지 않다. 난초가 간간이 눈에 띄고 덩굴풀은 거의 보기 힘들다. 농게 무리가 진흙 속에서 구멍을 지키고 서 있고 커다란 맹그로브 게가 나무 몸 통 아래쪽에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약간의 곤충이 있고 삼색왜가리가 맹그로브 뿌리를 기둥 삼아 서 있다.
나는 뱃전 너머로 몸을 숙여 뿌리 주변의 진흙을 채취하다가 도자기 파편들을 건져냈다. 메소아메리칸리프의 맹그로브 숲은 한때 고대 마야 문명의 가장자리에 위치해 있었다. 우리는 삿대를 저어 다른 곳으로 배를 몰고 갔다. 그곳의 잔잔한 물속에서 우리는 수중 세계의 경이를 목격했다. 해안선에서 물속으로 끊임없이 퍼져나가는 맹그로브 뿌리에는 조류와 가느다란 거미불가사리, 두껍고 투박한 모양의 불가사리, 피낭류라고 부르는 여과 섭식동물이 한데 뒤엉켜 있다. 물에 있는 먹이 입자를 걸러서 먹는 포식자인 섭식동물은 그 생김새가 반투명한 작은 꽃병을 닮았고 녀석들의 피낭은 주황색이 나 자주색, 흰색이다. 그리고 이보다 더 다양한 색상의 연산호, 굴, 해면동물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