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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킹과 아메리카 원주민

글 : 헤더 프링글 사진 : 데이비드 코벤트리

캐나다의 한 고고학자가 유물들에 남아 있는 자취를 더듬어가며 신대륙의 역사에서 잃어버린 한 장을 찾고 있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노끈 가닥들이 어딘가 아귀가 딱 들어맞지 않았다. 퍼트리샤 서덜랜드(63)는 한눈에 이상하다는 걸 알아챘다. 보풀이 특이했고 감촉이 매우 부드러웠다.


이 노끈 가닥들은 허드슨 만 북쪽에 자리한 캐나다 배핀 섬 북단의 한 버려진 집터에서 나왔다. 이곳에서 700여 년 전 원주민 사냥꾼들이 바다표범 기름등을 사용해 몸을 녹였다. 1980년대에 같은 곳에서 수백 점의 유물을 발굴한 한 가톨릭 선교사도 이 노끈 가닥들을 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북극토끼의 짧은 털로 만든 이 가닥들은 북극 사냥꾼들이 동물의 힘줄을 꼬아 만든 끈과는 전혀 닮은 데가 없었다. 이런 끈이 어떻게 이곳에 있게 된 걸까? 답을 알 수 없었던 선교사는 이 끈들을 다른 유물들과 함께 상자에 넣어 퀘벡 주 가티노에 있는 캐나다 문명박물관에 보냈다.


그로부터 몇 년이 흐른 1999년의 어느 날, 캐나다 문명박물관의 북극 고고학자 서덜랜드는 현미경을 통해 이 가닥들이 짧은 털을 꼬아 만든 부드러운 실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하지만 선사시대의 배핀 섬 주민들은 실을 짓거나 천을 짤 줄 몰랐다. 그들은 동물의 가죽이나 모피를 동물의 힘줄로 꿰매서 옷을 만들었다. 그렇다면 이 방적실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서덜랜드는 뭔가 감이 왔다. 몇 년 전 그린란드에 있던 한 바이킹 농가에서의 발굴 작업을 도울 때 동료들이 직조실 바닥에서 이와 비슷한 실을 발굴한 걸 본 적이 있었다. 그녀는 즉시 덴마크에 있는 고고학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몇 주 뒤, 바이킹 직물 전문가에게서 연락이 왔다. 캐나다에서 발견된 노끈 가닥들이 그린란드의 노르만 족 여성들이 만든 실과 똑같다는 대답이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온몸에 전율이 일었어요.” 서덜랜드가 회상한다.

 

이 노끈 가닥들을 발견한 이후 여러 의문들이 서덜랜드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고, 결국 그녀는 그로부터 장장 10년간 이것에 대해 집요하게 파헤치기 시작했다. 노르만 족이 외진 배핀 섬 해안에 상륙해서 원주민 사냥꾼들과 우호적인 만남을 가졌던 것일까? 이 실들은 오랫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신대륙 역사의 잃어버린 한 장을 열어줄 열쇠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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