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 선 치타
글 : 로프 스미스 사진 : 프랜스 랜팅
세계의 대형 고양잇과 동물 중 가장 취약한 종인 치타는 가장 영민하게 살아가는 동물이기도 하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사람들 사이에 기대감이 번진다. 쌍안경을 쥔 손가락에 힘이 들어간다. 적어도 11대쯤 되는 지붕 달린 사파리 전용 승합차들이 탄자니아 세렝게티 국립공원의 외딴 곳에 있는 아카시아 나무 근처에 모여들었다. 승합차들에는 망원 렌즈를 장착한 카메라를 손에 든 생기 넘치는 관광객들로 가득했다.
새끼 4마리를 거느린 어미 치타 ‘에타’는 그늘에 앉아 톰슨가젤 무리를 30분간 주시하고 있었다. 드디어 에타가 일어나 움직이기 시작했다. 짐짓 태연하게 톰슨가젤 무리 쪽으로 슬금슬금 다가간다. 그러나 녀석들은 속지 않는다.
별안간 관광 안내인 중 한 명이 소리친다. 톰슨가젤 무리가 흩어져 달리자 에타가 폭발적으로 질주하기 시작한 것이다. 날렵한 치타는 너무 빨리 달려서 눈으로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다. 흐릿한 형체가 풀 숲 사이로 총알처럼 지나간다. 극적인 추격전은 몇 초 만에 끝이 났다. 먼지가 풀썩 날리고 에타가 운 없는 어린 톰슨가젤의 목덜미를 문 것으로 결말이 났다. 사파리 전용 승합차들이 몇 초 뒤 현장에 도착했다. 운전수들은 관광객들이 사진을 잘 찍을 수 있도록 차를 이리저리 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