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언덕
글 : 조지 스타인메츠 사진 : 조지 스타인메츠
한 사진작가가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모래의 안내를 받으며 세계에서 가장 광대한 사막 위를 활공한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내가 처음으로 모래언덕의 생성 원리에 대해 배운 것은 1998년 사하라 사막을 탐사할 때였다. 이 머나먼 오지에서 항공 사진을 찍기 위해 세상에서 가장 가볍고 느린 항공기 중 하나인 모터패러글라이더 타는 법을 배웠다. 패러글라이더는 무게가 45kg이 조금 안 되고, 최대 항속이 시속 50km 정도에, 바퀴는 없다.
나는 패러글라이더를 타고 이착륙하는 새로운 기술을 익혔다. 그러나 내가 미처 깨닫지 못한 사실이 하나 있었다. 사하라 사막에서 살아남으려면 모래언덕의 변화를 읽어내야 한다는 것이었다. 선원들이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스콜에 대비해 파도의 흰 물마루를 주시하듯 나는 모래언덕을 형성하는 보이지 않는 공기의 흐름을 예측하는 법을 배워야 했다. 주의하지 않으면 난기류에 휘말리거나 강한 하강 기류에 휩쓸려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사하라 사막에는 바르한이라는 모래언덕들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 바르한은 ‘초승달 모양의 모래언덕’이라는 뜻이다. 나는 1920~1930년대에 자동차를 타고 최초로 아프리카 리비아 사막을 횡단한 영국군 장교 랄프 배그널드의 책을 읽고 바르한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는 바르한을 움직이고, 번식하며, 형태를 유지하고, 환경에 적응하는 생명체라고 묘사했다. 이런 바르한을 상공에서 찍으면 흥미로울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