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지는 쿠바
글 : 신시아 고니 사진 : 파올로 펠레그린
피델 카스트로 치하에서 50년을 보낸 쿠바인들이 이제 변화의 조짐을 조심스레 감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혁명이 아니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어디에 감춰놨는지 보여드리고 싶네요." 에두아르도가 말했다.
“그러지 말아요.” 눈에 띄는 외국인 때문에 계획이 틀어질 거라며 내가 말렸다.
“괜찮아요. 나도 다 생각이 있어요.” 에두아르도(35)는 대답했다. “당신은 차에서 내리지 않아도 돼요. 내가 차를 천천히 몰 테니까요. 그렇다고 의심을 살 정도로 천천히는 아니고요. 내가 보라고 할 때 봐요. 티 내지 말고 살짝 봐야 돼요.”
그는 친구의 ‘마키나’를 빌려온 터였다. 마키나는 원래 ‘기계’를 뜻하는 단어로, 아바나의 기념 우편엽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오래된 미제 자동차를 쿠바인들이 부르는 말이다. 그가 빌려온 차는 1956년식 플리머스였는데 색상이 하도 요란해서 나는 색이 뭐 그러냐고 놀려댔다. 하지만 나는 조수석에 타며 차 문을 조심스럽게 닫았다. 쿠바인들이 항상 얘기하듯 오래된 마키나는 소중하게 다뤄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아바나에서 조금 떨어진 해안을 따라 달리다 해안 가까이 있는 마을로 들어섰다. 에두아르도를 비롯해 10명의 남자들이 이곳에서 몰래 한 남자에게 돈을 주고 10명이 함께 타고 쿠바를 탈출할 수 있을 만큼 튼튼한 동력선을 만들어달라고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