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물의 세계
글 : 네이선 울프 사진 : 마틴 외거리 등
녀석들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어디에나 존재하며 세상을 지배한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숨을 한번 들이 마셔보자. 콧구멍을 지나 콧속으로 들어가는 공기를 느껴보라. 횡격막이 수축하면서 공기가 가슴 깊숙이 들어온다. 산소는 폐속에 있는 작은 폐포 속으로 흘러 들어가 모세혈관을 따라 이동하면서 몸속 모든 세포에 동력을 제공할 준비를 한다. 당신은 살아 있는 것이다.
여러분이 방금 들이마신 공기 또한 살아 있다. 사람이 공기를 들이마실 때, 먼지, 꽃가루, 바다 비말, 화산재, 포자 따위의 보이지 않는 수많은 입자들이 콧구멍 속으로 들어온다. 이러한 입자들 속에는 수많은 박테리아와 바이러스가 들어 있는데, 이중 일부는 알레르기나 천식을 일으키기도 한다. 드물게는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결핵, 독감 따위를 일으키는 병원균들을 흡입하는 경우도 있다.
지난 15년 동안 나는 사람의 코, 돼지 코, 새 부리, 영장류의 코를 가리지 않고 면봉을 찔러 넣어 그런 병원균들에 의해 치명적인 전염병이 발생하기 전에 나타나는 징후를 찾으려고 노력했다. 그러다보니 공기를 생명 유지 수단이 아닌 또 다른 전염병을 일으킬 수 있는 매개체로 보게 됐다. 하지만 안심하고 숨을 쉬어도 좋다. 공기 중에 있는 미생물의 대다수는 인간에게 거의 해를 끼치지 않거나 전혀 무해하기 때문이다. 인간에게 분명히 도움이 되는 미생물도 있다. 사실 우리는 미생물에 대해 아직도 모르는 게 너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