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의 제왕 수달
글 : 애덤 니콜슨 사진 : 찰리 해밀턴 제임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영국에서는 화학 물질이 강물로 침출돼 수달이 멸종되다시피 했다. 하지만 녀석들이 다시 돌아왔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나는 사진작가 찰리와 함께 수달을 찾고 있다. 우리는 잠수복 차림으로 해수면 가까이에 잠수해 있다. 유조선들이 부두로 미끄러져 들어오고 있고, 설롬보 원유 운송 터미널에서 가스 불꽃이 타오른다. 이곳은 영국 제도 최북단의 셰틀랜드 제도다. 북해의 유정굴착지에서 날아온 헬리콥터들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우리 바로 뒤쪽에 있는 공항으로 진입하고 있지만, 아주 멀리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찰리 해밀턴 제임스는 수십 년 전 영국에서 수달의 개체수가 줄어들던 시기에 수달과 사랑에 빠졌고 이후 줄곧 녀석들을 촬영해왔다. 그는 수달의 개체수가 적정 수준으로 회복되는 동안에도 집요하게 녀석들을 추적해왔다. 그는 수달에게 몰래 다가가는 법을 알고 있었고 나에게 그 기법을 전수해줬다. 얼굴을 최대한 물속 깊이 넣고 조용히 해야 한다. 속삭여 말하는 것보다는 손짓이 낫고, 숨을 죽인 채 물장구질도 조용히 해야 한다. 그러고나서 운이 좋으면 수달을 가까이에서 볼 수도 있다.
얕은 물속에서 작은 넙치류가 우리의 발치에서 멀어져간다. 바다표범 두 마리가 물안경을 낀 우리를 살펴보러 왔다. 그러나 여기에 있을 줄 알았던 수달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한 시간 전에는 쌍안경너머로 원반처럼 생긴 머리통과 아치 모양으로 굽은 등, 그리고 ‘방향타’라고 부르는 길고 튼튼한 꼬리 등 세 부분으로 이뤄진 녀석의 검은 윤곽이 보였다. 수컷 수달은 이렇게 일종의 신호처럼 눈에 띄게 꼬리를 흔들어 과시하듯 이곳이 자신의 영역이라고 다른 수달들에게 으스대며 알린다. 우리가 수달을 찾으며 기다리는 동안 냉기가 뼛속까지 파고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