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스다코타 주의 유전 개발
글 : 에드윈 도브 사진 : 유진 리처즈
수압파쇄를 이용한 노스다코타 주의 유전 개발 열풍으로 미국의 원유 공급이 늘고 있다. 과연 그 대가는 무엇일까?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오늘 작업할 첫 번째 유정에 도착하자 수전 코넬(39)은 멋진 검은 테 안경을 자신이 몰고온 18륜 트레일러트럭의 계기판 위에 벗어놓고 운전석에서 내려와 방열 작업복 지퍼를 목까지 바짝 끌어올린다.
지금은 7월 초순의 어느 날 아침 7시다. 우리는 노스다코타 주 서부에 있는 포트버솔드 아메리카 원주민 보호구역에 와 있다. 코넬은 두 딸을 둔 엄마로 유전지대에서 세미트레일러트럭을 운전하는 몇 안 되는 여성 중 한 명이다. 그녀는 유정에서 나오는 물을 폐수 처리장으로 실어나르는 일을 한다. 이 물의 공식명칭은 ‘생산수’지만 트럭 운전수들은 폐수라고 부른다. 유정을 새로 뚫은 뒤 처음 며칠 동안 뽑아 올리는 원유에는 시추 작업에 사용한 각종 액체와 물질이 염수와 뒤섞여 나오는데, 염수는 석유회사가 탐내는 질 좋은 저유황 원유가 묻혀 있는 지하 암석층 위쪽에 많다. 결국 나중에는 인공 화학물질들이 줄어들면서 주로 염수만 남게 된다. 우리 앞에 있는 3층 건물 높이의 탱크 6개 중 5개에는 원유, 나머지 하나에는 온갖 것이 뒤섞인 폐수가 들어 있다. 코넬이 이곳에서 폐수 처리장까지 운반해야 할 게 바로 그 폐수다.
“기절하기 없기에요.” 코넬이 반농담조로 말한다. 우리는 가파른 층계를 올라가 지상 9m 높이에 있는 비좁은 강철 통로로 들어섰다. 하지만 코넬이 여기서 말하는 게 높이는 아니다. 그녀는 자신이 처음 이 일을 할 때 폐수 탱크 위에 달린 뚜껑을 열고 독한 연기에 질식한 적이 있었다고 털어놓는다. “무릎을 꿇고 주저앉았죠.” 탱크 벽에 박테리아가 자라 그 안에 있는 폐수에는 달걀 썩은 냄새가 나는 황화수소 등 갖가지 화학물질이 섞여 있었는데 그 사실을 아무도 그녀에게 미리 말해주지 않았던 것이다. 황화수소는 농도가 높으면 독성이 강해져서 생명을 앗아갈 수도 있다 .
황화수소는 사람의 후각을 둔하게 하는데 이때가 가장 위험하다. 코넬이 스스로 터득한 안전 수칙이다. 결국에는 누군가가 그녀에게 황화수소 탐지기를 줘서 위험할 정도로 ‘황 함량이 높은’ 유정에 접근할 때는 탐지기를 옷깃에 달고 다녔다. 한번은 코넬이 자신의 유조 트럭에서 폐수를 퍼 올리는데 탐지기에서 경보음이 울렸다. 그녀는 황급히 자리를 피했고 괜찮을 줄 알았다. 그러나 몇 시간 후 복부에 찌르는 듯한 통증이 느껴지더니 그 후 1주일 내내 그녀는 구토를 했다. 그녀는 곧 방독면을 구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