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무장지대
글 : 박종우 사진 : 박종우
2013년 7월 27일은 한국전쟁이 휴전된 지 60주년이 되는 날이다. 이와 함께 철책선 사이에 비무장지대(DMZ)가 생긴 지도 60년이 된다. 최전방 경계초소(GP)의 모습을 비롯해 오늘날의 DMZ를 사진으로 담았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길에서 한 발짝도 벗어나서는 안 됩니다. 절대 풀을 밟지 마세요! 반드시 수색로를 따라서만 이동해야 합니다. 촬영하기 좋은 위치를 발견하고 움직이려 하자 안내 장교가 기겁하며 제지했다. 3중 철조망으로 둘러쳐진 경계초소(GP)가 마치 중세 시대의 외로운 성처럼 서 있고, 그 사이에는 실낱 같은 수색로가 이어져 있다. 수색로를 따라다녀야 안전하고 나머지 지역은 지뢰투성이다. 1953년 7월 27일, 3년 동안 이어진 한국전쟁이 휴전하면서 만들어진 비무장지대(DMZ). 한반도의 허리를 잘라 248km를 잇는 너비 4km의 완충지대인 DMZ는 60주년의 역사를 맞기까지 민간인에게 개방된 적이 없었다. 그 내부를 한국 국방부가 최초로 공개한 이유는 60년이 지난 현재 시점에서의 DMZ를 제대로 기록해두자는 취지에서였다.
촬영은 쉽지 않았다. DMZ 안으로 발을 들여놓을 때마다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 국방부, 합동참모본부, 육군본부, 해당 지역 사단의 허가를 모두 받아야했다. 방문 일정은 몇 달 전부터 짜기 시작해 분 단위로 수립됐고 갑작스런 기상 변화 등 외부적 요인에 의해서 미리 정해진 일정이 바뀌는 것은 용납되지 않았다. DMZ 한가운데에 있는 남한과 북한의 실질적 경계선인 군사분계선(MDL)은 200m 간격으로 말뚝이 박혀 있는 가상의 선일 뿐, 실제 철조망이나 울타리는 없다. 한국 GP와 북한 초소 사이는 완전히 열린 공간이고 마음만 먹으면 언제나 서로 접근이 가능하다. 무거운 방탄 헬멧과 갑옷처럼 뻣뻣한 케블라 소재의 방탄 조끼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이동 중에 북쪽으로 시야가 뚫린 지역이 나타나면 완전무장한 수색대원들이 반원형으로 경계 대형을 편성하고 끊임없이 북한 초소를 주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