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심장부를 가다
글 : 벌린 클링켄보르그 사진 : 오르솔야 호르베르그, 얼렌 호르베르그
피오르, 만, 섬으로 이뤄진 길이 10만 1000km의 노르웨이 해안 지대는 마치 별세계 같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새들의 울음소리가 눈부신 여름 하늘을 찌르듯 울려퍼진다. 퍼핀, 흰가다랭이잡이, 갈매기, 바다오리 따위의 새들이 바다 위로 솟은 섬 절벽 주위를 어지러이 날아다닌다. 우리는 최대한 북쪽 끝으로 북극권 한계선보다 더 북쪽에 있는 노르웨이 해안의 최상단 곶 근해로 배를 몰아갔다. 바위투성이 해협을 헤쳐가면서 배는 격렬하게 요동치고, 나는 해묵은 진리 하나를 새삼 실감했다. 바닷새들은 날아다니고, 물에 떠 있고, 헤엄치고, 잠수하는 데에는 능숙하지만 다른 것에는 미숙하다. 새들은 바닷물 위를 스치듯 가로질러 최대한 높이 날아올랐다가 굵은 빗방울처럼 물거품이 이는 수면 위에 내려앉는다.
그러나 바다를 살피며 하늘을 나는 이 바닷새들은 노르웨이 북단을 따라 들쑥날쑥한 이곳 해안에 익숙하다. 여기서부터 동쪽으로 러시아까지 노르웨이는 험준한 바다와 맞닿아 있다. 거친 바람에 풀 한 포기 없는 해안 언덕들이 바렌츠 해를 향해 주먹을 휘두르듯 돌출해 있다. 노르웨이 해안을 구석구석 다 아는 사람은 없다. 바랑에르 반도의 끝은 더 알려지지 않았다. 이 반도는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보다 더 동쪽으로 멀리 떨어진 지점에서 끝난다. 바랑에르 반도는 베르겐과는 완전히 동떨어진 세계로 피오르가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끝없는 다도해 사이에서 아침 햇살을 받아 구릿빛으로 물들어 있다.
물론 베르겐에서 바랑에르 반도의 동쪽 지점인 바르되까지 자동차로 갈 수 있다. 그러나 지난 120년 동안 신속하기로 유명한 후르티루텐 선박들이 고립된 마을들을 찾아다니면서 더 넓은 세계와 연결해주는 생명선 역할을 해왔다. 이 연안 쾌속선을 타고 여행해보면 몇 킬로미터쯤은 그리 먼 길이 아니고 한밤중 태양이 높이 솟아 있으면 몇 시간쯤의 시간차도 대수롭지 않다. 사람들은 보되, 스볼베르, 트롬쇠 등 여러 항구를 거쳐가면서 시간을 가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