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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의 잔치

글 : 브렛 포리스트 사진 : 토마스 드보르자크

러시아는 동계 올림픽을 유치해 자국이 마침내 강대국으로 재부상했다는 사실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해변 휴양지인 소치는 이슬람 반군들의 표적이자 과거 집단 학살의 현장이었다는 논란이 있어 올림픽 개최지로서 적절한지 의문이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발레리 이노젬체프(73)가 공사로 진흙투성이가 된 높은 산길을 오른다. 올림픽 선수촌을 지나고, 우후죽순으로 건설되고 있는 모스크바 관리들의 새로운 별장들도 지나고, 자갈과 철재 빔을 실어 나르는 트럭들도 지난다. 모두 전에는 이곳에서 볼 수 없던 모습이다. 이노젬체프는 러시아 북카프카스에 있는 크라스나야 폴랴나에서 50년 동안 살았다. 한때 조용하고 한적했던 이 마을은 올림픽 개최지가 결정된 후 러시아 정부의 주요 관심 대상이 됐다. “소련에서 여기만 한 곳이 없었다오.” 그가 말한다. “자연도 그대로였고. 그런데 지금은…” 그가 불만스러운 듯 말끝을 흐린다.


이노젬체프는 젊은이처럼 힘찬 발걸음으로 성큼성큼 계속해서 산을 오른다. 밤나무 숲에 도착하자 잠시 걸음을 멈추고 갈색 망토를 고쳐 입는다. 그는 두 손가락으로 희고 무성한 수염을 쓸어내리고는 산비탈에 있는 기중기와 인부들을 가리킨다. 이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위대한 업적에 걸맞도록 크라스나야 폴랴나를 재단장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가끔 지진이라도 나서 이 모든 것을 무너뜨려버렸으면 좋겠어요.” 그가 말한다. 한때 강대한 제국이었던 소련 남부의 깊은 산골 마을에 올림픽이 성큼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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