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의 비밀
글 : 칼 지머 사진 : 로버트 클라크
생물학계의 최대 수수께끼인 뇌의 작동 방식을 이해하는 데 신기술이 새로운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밴 웨딘이 반백의 턱수염을 어루만지며 컴퓨터 화면 쪽으로 몸을 기울인 채 수많은 파일을 검색한다. 우리는 창문 하나 없는 도서관에서 오래된 편지들과 과학 잡지들, 미처 버리지 못한 낡은 환등기 한 대가 들어 있는 얼룩진 상자들에 둘러싸인 채 앉아 있다.
“당신의 뇌를 찾으려면 시간이 좀 걸릴 거예요.” 그는 말한다.
웨딘의 컴퓨터 하드 드라이브에는 뇌 수백 개가 저장돼 있었다. 원숭이와 쥐, 그리고 나를 포함한 인간의 뇌를 촬영한 아주 정교한 3차원 영상들이다. 웨딘은 내 머릿속을 구경시켜주겠다고 제안했다.
“중요한 부위들을 전부 살펴보기로 하죠.” 그는 빙긋 웃으며 약속한다.
내가 미국 보스턴에 있는 마르티노스 생체의학 영상 센터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나는 촬영실에서 내 머리를 뚜껑이 없는 플라스틱 상자 안에 둔 채 촬영대에 누웠다. 방사선과 의사가 흰색 플라스틱 헬멧을 내려서 내 얼굴을 덮었다. 내가 눈 구멍 두 개를 통해 그를 올려다보는 동안 그는 헬멧을 단단히 고정시켰다. 헬멧에 달린 96개의 소형 안테나를 내 뇌에 바싹 붙여 곧 헬멧에서 발산될 전파를 감지하게 하기 위해서였다. 촬영대가 원통형 스캐너 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가는 동안 나는 알렉상드르 뒤마의 소설 <철가면>을 떠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