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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다랑어의 불안한 미래

글 : 케네스 브라우어 사진 : 브라이언 스케리

최고의 초밥 재료인 대서양참다랑어가 무자비하게 남획되고 있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한순간 바다 밑은 특징 없는 파랑색 일색이다. 머리 위에서는 마치 대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로 빛이 새어 들어오듯이 햇볕이 파도에 흔들리면서 물결을 뚫고 아래로 비쳐든다. 다음 순간 바닷속은 어뢰처럼 생긴 유선형의 거대한 참다랑어들로 가득 찬다. 아주 큰 녀석은 몸길이가 4m가 넘고 몸무게도 500kg이 넘는다. 녀석이 움직이자 엷은 색의 옆구리가 굴절된 햇빛을 받아 마치 윤이 나는 방패처럼 빛난다. 길고 휘어진 뒷지느러미와 제2등지느러미 같은 고정된 지느러미는 칼날처럼 반짝인다. 참다랑어는 뒷지느러미를 빠르게 움직여 시속 18.5km로 헤엄쳐 간다. 뒷지느러미를 빠르게 쉴 새 없이 흔들면 46km까지도 속도를 낼 수 있다. 녀석들은 나타났을 때처럼 순식간에 사라져버린다. 바다는 다시 텅 빈다. 참다랑어가 청어를 삼킨 자리 여기저기에는 반짝이는 비늘 무더기들만 남아 있다. 청어 비늘들은 참다랑어들이 휘저어놓은 물속에서 소용돌이치면서 빠른 속도로 가라앉는다. 가라앉는 비늘들은 마치 목걸이에서 떨어져 나온 다이아몬드들처럼 반짝이다가 서서히 엷어지고는 마침내 깊은 물속에서 빛을 잃는다.


참다랑어는 엄청나게 힘이 센 물고기다. 몸은 완벽한 유선형이고 유체역학적으로 아주 정교하게 발달한 생명체다. 참다랑어는 몸집이 크고 먼 거리를 이동하며 유영 방법이 효율적이고 몸이 따뜻하며 아가미가 크다는 점에서 보통 참치와 다르다. 또 체온 조절 능력이 뛰어나고 산소 흡수가 빠르며 헤모글로빈 밀도가 높고 심장의 생물학 구조가 효율적으로 잘 발달돼 있다.


전 세계의 참다랑어는 크게 대서양참다랑어, 태평양참다랑어, 남방참다랑어, 이렇게 세 종으로 구성돼 있는데, 녀석들은 전 세계의 바다를 3등분하여 자기들끼리 나눠 가지고 북극해를 제외한 온 바다를 휘젓고 다닌다. 참다랑어는 현대에 와서 먹기 시작한 물고기로 알려져 있지만 인류와의 인연은 아주 오래됐다. 일본의 어부들은 5000년 이전부터 태평양에서 참다랑어를 잡아왔다. 태평양 북서쪽 연안에 사는 아메리카 원주민 하이다 족의 패총에서 참다랑어 뼈가 발견된 것으로 미뤄 하이다 족도 일본 어부들만큼이나 오랫동안 참다랑어를 잡아온 듯하다. 석기시대 사람들은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의 동굴 벽들에 대서양참다랑어를 그려놓았다. 철기시대에는 페니키아, 카르타고, 그리스, 로마, 모로코, 터키의 어부들이 바다 위로 높이 솟은 절벽 위에서 참다랑어 떼가 지중해의 산란장으로 들어오는 모습을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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