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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를 유혹하는 꽃

글 : 수전 맥그래스 사진 : 멀린 D. 터틀

열대식물의 꽃들 가운데 일부는 꿀을 먹는 박쥐가 찾아내기 쉽게 소리를 반사시킨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중앙아메리카 열대우림의 저지대에서 서로 긴밀한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꿀박쥐와 밤에만 꽃이 피는 덩굴식물이 그 예다.


사람 엄지손가락만 한 작은 몸에 날개가 달린 포유류인 갈색긴혀박쥐는 벌새나 호박벌처럼 무쿠나 홀토니라는 꽃들 사이로 날아다니며 꿀을 핥아먹는다. 그 대가로 녀석들은 그 꽃들의 가루받이를 돕는다. 낮에는 진홍색이나 자홍색 등 다채로운 색을 자랑하지만 달빛을 받아 은백색을 띠는 밤이 되면 무쿠나 꽃은 소리를 이용해 꿀박쥐를 유혹한다.

 

중앙아메리카 코스타리카 북부에 있는 라셀바 생물실험소의 숲속 공터에는 수령이 오래된 무쿠나가 무성한 잎을 드리운 채 길고 푸른 줄기에 수십 송이의 꽃을 달고 있다. 꽃들이 매달려 있는 높이는 제각각이다. 활처럼 굽은 줄기에 돋아난 완두 꼬투리 모양의 연노란색 꽃봉오리는 사람 손바닥만 하다.


해질 무렵 무쿠나의 꽃봉오리들은 박쥐를 불러들일 채비를 한다. 우선, 봉오리를 덮고 있는 가장 바깥쪽의 초록색 꽃잎이 수직으로 서서히 열리면서 등대처럼 박쥐에게 꽃의 위치를 알린다. 그 밑으로 두 개의 작은 곁꽃잎이 날개처럼 활짝 펼쳐지면 꼬투리의 맨 윗부분에 틈새가 생긴다. 이 틈새로 은은하고 매혹적인 마늘향이 새어나와 먼 곳에 있는 박쥐들을 유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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