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핀이 주는 위안
글 : 톰 오닐 사진 : 대니 그린
대서양퍼핀은 한 번에 몇 달씩 자취를 감춘다. 그러다가 육지로 돌아올 때면 어릿광대의 얼굴을 한 이 용감한 바닷새는 장관을 연출하며 많은 탐조가들의 영혼에 위안을 준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녀석들이 온다. 정신없이 빠르게 날갯짓을 하며 흰색과 검은색 몸통은 흐릿하게 보이고 만화에서나 볼 법한 커다란 부리는 주황색으로 빛난다. 4월 초가 돼 익살맞고 귀엽게 생긴 대서양퍼핀들이 도착하면 몇 달 동안 어둡고 텅 비어 있던 절벽 꼭대기는 한바탕 소란스러워진다.
퍼핀 네 종 가운데 가장 몸집이 작은 대서양퍼핀들이 번식을 위해 언덕이 많은 영국의 섬과 해안으로 몰려들었다. 외지고 사람이 살지 않으며 포식자가 적을수록 녀석들에게는 더 좋다. 대서양퍼핀이 이곳을 떠나 있는 동안 어디에서 어떻게 지내는지는 확실하게 알려진 바 없다. 녀석들은 북극 지방의 넓은 바다 어딘가에 서 거의 눈에 띄지 않은 채 홀로 날아다니며 먹이를 잡아먹고 물 위를 떠다닌다.
퍼핀에게 봄은 축제 기간이나 마찬가지다. 이 바닷새는 오로지 번식할 때만 육지에 내려앉는다. 이때 녀석들은 매우 사교적으로 변하며 구애와 짝짓기, 몸싸움을 벌인다. 퍼핀 군집은 미국 메인 주의 수백 쌍부터 아이슬란드의 수만 쌍까지 그 규모가 다양하다. 정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2000만 마리 정도로 추산하는 대서양퍼핀 가운데 약 10%가 대니 그린의 사진 속 배경이 된 영국제도로 몰려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