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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함께 먹는 기쁨

글 : 빅토리아 포프 사진 : 캐롤린 드레이크

음식은 단순히 생존 수단에만 그치지 않는다. 우리는 음식을 통해 새로운 친구를 사귀고 연인의 환심을 사며 감사한 일들을 떠올린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멕시코의 밀파알타 주민들은 오래전부터 해마다 성탄절을 앞두고 음식을 준비했다. 그 양은 엄청나서 마치 기적이라도 일어나야 가능할 듯하다. 이들은 재료 준비부터 시작해서 일주일 안에 타말레(다진 쇠고기·야채 등을 빵에 넣은 후 옥수수 껍질로 감싸는 멕시코 요리) 6만 개와 코코아 1만 9000ℓ를 만들어 낸다. 축제를 찾는 순례자 수천 명을 먹이기에 너무 많지도, 너무 적지도 않은 양이다.


이 많은 사람들을 모두 먹이는 일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할 일이 끝도 없어요.” 버지니아 메사 토레스가 자신의 집 테라스에서 말할 시간도 없다는 듯 단호하게 말한다. 흰색 블라우스 차림의 그녀는 차분하면서도 사무적으로 보인다. 바로 옆에는 흰색 폴로 셔츠와 회색 조끼를 단정히 차려입은 그녀의 남편 페식량르민 라라 히메네스가 서 있다. 이 부부는 해마다 찰마 성지를 향해 95km의 길을 떠나는 순례자들을 위해 벌이는 축제의 총감독을 맡고 있다. 그들은 이 신성한 임무를 맡기 위해 14년을 기다렸다.


스페인어로 ‘레훈타’라고 부르는 이 축제는 ‘모임’을 뜻한다. 사람들은 이 축제에 참여하며 순례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된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2만 명의 순례자들이 밀파알타에서부터 산을 가로질러 걸어서 실물 크기의 거무스름한 예수상 ‘엘 세뇨르 데 찰마’가 있는 고대의 성소 찰마 동굴에 도착한다. 스페인이 멕시코를 정복하기 전, 멕시코인들은 이 동굴에서 영험한 힘을 지닌 토착신을 숭배했다. 이후 선교사들이 이곳을 방문하고 예수상이 등장해 기적이 선포되면서 찰마는 멕시코 전역에서 로마 가톨릭 신자들이 찾는 성지가 됐다. 찰마 동굴까지 이어지는 이 도보 순례는 밀파알타에서 1월 3일에 시작되는데, 이 레훈타 축제를 위해 돈과 물품을 기부하거나 자원봉사를 한 모든 이들에게는 축제 음식이 푸짐한 보상으로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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