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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에덴 밖으로

글 : 폴 살로펙 사진 : 존 스탠마이어

축복과 저주, 분쟁의 땅을 가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이스라엘 예루살렘은 전쟁의 도시가 아니다. 아브네르 고렌은 확실히 그렇게 믿고 있다.


우리는 레반트에서 동예루살렘으로부터 거품을 일으키며 콸콸 쏟아져 나오는 미처리 하수를 따라 걷고 있다. 매일 4만 5000m3씩 쏟아져 나온다고 고렌이 알려준다. 악취를 풍기는 이 구정물은 36km 하류에 있는 사해로 흘러 들어간다. 우리는 순례의 일환으로 이 오수를 따라 걷고 있다. 이스라엘 고고학계를 이끄는 학자들 가운데 한 명인 고렌은 이렇게 생각한다.


“예루살렘이 생긴 이래 이곳에서 700차례나 충돌이 일어났어요. 하지만 오랫동안 전쟁이 없었던 시기들도 있었고 사람들은 평화롭게 공존했죠.” 그가 예루살렘의 구시가지에서 말한다.


고렌은 예루살렘 토박이 출신의 유대인 지식인이다. 바삼 알모호르는 팔레스타인 출신의 친구이자 사진작가로 지칠 줄 모르는 도보 여행 안내인이다. 나는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의 지구대에 있는 현생 인류의 기원지에서 출발해 381일 동안 북쪽으로 걸은 뒤 농업의 발상지이자 문자언어의 발명지, 그리고 최고 신들의 탄생지인 비옥한 초승달 지대로 들어와 두 사람과 합류한다. 나의 이번 여정은 ‘걸어서 에덴 밖으로’라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이 여정의 목표는 우리가 사는 세계를 발견한 석기시대 조상들의 발자취를 한 걸음씩 따라가는 것이다. 나는 초기 인류가 마지막으로 도달한 남아메리카 최남단까지 7년에 걸쳐 걸어갈 계획이다. 내가 고렌에게 내 여정에 대해 설명하자 그는 이렇게 대답한다. “그렇군요. 당신도 아브라함처럼 남쪽에서 올라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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