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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난민들

글 : 폴 살로펙 사진 : 존 스탠마이어

수백만 명의 시리아인들이 내전의 참화를 피해 탈출하면서 역사적인 위기가 초래되고 있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전쟁 난민이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일단 걷게 된다.


가령 마을에 무장대가 쳐들어오면 당신은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어떤 수단을 이용해서라도 우선 재빨리 달아날 것이다. 가족이 소유한 승용차든 이웃집 과일 트럭이든 훔친 버스든 타고서 말이다. 그러다가 결국 맞닥뜨리는 것은 국경이다. 이곳에서부터는 걸어야 한다. 국경경비대가 신분증을 보자고 할 것이기 때문이다. 신분증을 집에 두고 왔는가? 정신없이 달아나느라 신분증 대신 아이의 손을 잡고 왔는가? 아니면 돈과 음식물을 챙기느라 신분증을 잊었는가? 아무래도 상관없다. 차에서 내려 한쪽에서 기다린다. 이제 신분증을 소지했든 소지하지 않았든 무력한 상태로 한없이 걸어야 하는 진짜 난민 생활이 시작된다.


2014년 9월 말, 터키로 건너가는 뮈르쉬트프나르 국경 근처에서 시리아 난민 수만 명이 휴경 중인 고추밭을 가로질러 쏟아져 들어왔다. 소수 민족인 쿠르드 족이었다. 그들은 이슬람교 수니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총칼을 피해 달아나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차를 타고 오는 바람에 지구상에서 가장 오랜 세월 경작이 이뤄진 곳에 속하는 이곳 들판이 뽀얀 먼지 구름으로 뒤덮였다. 그러나 터키 국경경비대는 차량을 통과시키지 않았다. 난민들이 버리고 간 차들 때문에 국경지대는 주차장이 돼버렸다. 어느 날, 검은 옷차림의 이슬람 전사들이 와서 이 차들을 훔쳐갔다. 터키 군인들 코앞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그렇게 난민 생활은 시작된다. 걸음을 내딛는다. 하나의 삶에서 나와 또 다른 삶으로 들어간다. 절단된 국경 철조망을 통과하면 국적도, 힘도 없고 남의 도움 없이는 살아가지 못하며 사람들이 거들떠보지 않는 상태가 된다. 그렇게 난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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