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도시, 두 개의 유럽
글 : 애덤 니컬슨 사진 : 게르트 루트비히, 알렉스 마욜리
독일과 그리스는 북쪽의 채권국과 남쪽의 채무국으로서 서로 원치 않는 관계가 됐다. 현재 두 나라는 통합을 갈망하는 분열된 유럽을 상징한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사람들은 베를린과 아테네가 유럽의 극단적인 두 축을 상징한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북쪽에 있는 베를린은 우중충한 잿빛에 사면이 육지로 둘러싸인 부자 도시, 그리고 아테네는 길가의 가로수에 오렌지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에게 해 연안의 도시라고 말이다.
그러나 이는 두 도시의 현재 모습과는 차이가 있다. 독일의 수도 베를린은 공산주의가 무너진 이후 찾아온 자유의 물결로 활기가 넘치는 반면 에게 해의 햇살에 반짝거리는 그리스의 고대 수도 아테네는 지난 몇 년간 지속됐던 대규모 재정 위기에서 벗어나 재정건전성을 온전히 회복하려면, 다시 말해 위기를 촉발한 여러 상황들에서 벗어나려면 아직도 시간이 필요하다. 태양은 오히려 베를린에서 환히 빛나고 아테네에는 여전히 근심의 먹구름이 드리워져 있다.
알고 보면 이 두 수도는 여러 면에서 사람들의 기대와는 정반대의 모습을 지니고 있다. 경직되고 긴장된 분위기가 팽배한 아테네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신세가 돼 앞날이 캄캄하지만 베를린은 자유롭고 탈권위적이며 유럽 도시들 가운데 가장 개방적이고 흡인력 있는 도시로서 기껏해야 성공에 따른 문제들로 좀 성가실 뿐이다. 게다가 앞날에 관해서도 걱정할 일이 거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