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컨이 남긴 유산
글 : 애덤 굿하트 사진 : 유진 리처즈
위대한 노예 해방자 링컨의 서거 150주년을 맞아 그의 운구 열차가 지나간 지역의 미국인들이 그의 생애와 유산을 되돌아본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미국 국회의사당 아래 깊숙한 곳에는 검은 상자가 안치돼 있다. 이 상자는 위험한 물건이라도 되는 양 두꺼운 유리 상자에 담긴 채 금속 창살 안에 놓여 있다. 어떤 면에서는 위험한 물건일지도 모른다. 벨벳 휘장으로 덮여 있는 이 관대는 ‘링컨 관대’로 알려져 있는데, 1865년 4월 목수 여러 명이 암살 당한 대통령의 관을 의사당 원형 홀에 전시하기 위해 만들었다. 목수들이 급하게 못질해 이어 붙인 거친 소나무 널빤지들을 가리기 위해 검은 벨벳을 둘렀다. 그때 이후로 이 관대는 제 임스 가필드, 윌리엄 맥킨리, 존 F. 케네디 대통령과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 같은 국가적 영웅이나 순국자가 안치될 때마다 세상에 공개됐다.
150년 전 4월에 일어난 에이브러햄 링컨 암살 사건은 대통령의 운명적인 극장 방문부터 대통령 관람석에서 발생한 총격, 배우였던 암살범의 신파극 같은 무대 난입, 싸구려 하숙집의 밀실에서 맞이한 대통령의 죽음에 이르기까지 수도없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재연돼왔다. 하지만 그 후에 벌어진 일에 대해서는 알려진 게 거의 없다. 미국인들은 링컨의 죽음을 전례 없이 애도했다.
링컨이 서거한 후 몇 주에 걸쳐 그의 운구 열차가 워싱턴 DC를 떠나 그의 고향인 일리노이 주 스프링필드까지 순회하는 동안, 아마 100만 명의 미국인이 이 서거한 지도자의 얼굴을 잠시라도 보기 위해 열려 있는 관 옆을 줄지어 지나갔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북부 인구의 무려 3분 1에 해당하는 수백만 명이 운구 행렬이 지나가는 광경을 지켜봤다.
이 역사적 사건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나와 친한 70대 노인 한 명이 자신의 할아버지가 어린 시절 뉴욕 시에서 링컨의 운구 행렬을 봤다고 말하는 사실을 들은 적이 있다. 그리고 심지어 오늘날에도 내가 최근에 발견했듯 링컨의 운구 열차가 지나간 경로를 따라가다보면 그가 구원하고 사랑한 미국의 구석구석에 그의 정신이 여전히 얼마나 많이 스며들어 있는지 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