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콩 강
글 : 미셸 나이하우스 사진 : 데이비드 구텐펠더
메콩 강을 따라 댐들이 건설되고 있다. 동남아시아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청정 전기가 필요하지만 메콩 강에서 얻을 수 있는 물고기와 쌀도 필요하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푸미 분톰은 태국 북부 지역에 살고 있지만 중국 일기예보 방송에 TV 채널을 맞춘다. 중국 남부 지역에 폭우가 쏟아지면 메콩 강 상류에 있는 중국에 건설된 댐들이 엄청난 양의 물을 방류해서 그가 사는 마을이 침수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강 하류에 있는 국가들에 경보를 발령하기로 돼 있지만 분톰이 겪은 바로는 경보가 너무 늦거나 아예 발령되지 않기 일쑤다.
“댐이 없을 때는 계절에 따라 강물이 서서히 불거나 줄었어요. 지금은 강물이 급격히 불거나 줄어서 폭우를 주시하고 있지 않으면 언제 수위가 바뀔지 알 수 없어요.” 그는 말한다.
분톰은 콘크리트 블록으로 지은 집들이 흩어져 있고 비포장도로가 깎아지른 듯한 메콩 강 서쪽 제방부터 조용하고 깔끔한 사찰로 이어지는 반팍잉 마을의 대표다. 20년 전 분톰은 이웃 사람들 대다수가 그랬듯 고기잡이로 생계를 꾸렸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메콩 강 상류에 댐을 하나둘 세우기 시작해 결국 7개가 건설되면서 수백 명의 반팍잉 주민들은 메콩 강이 달라지는 모습을 지켜봤다. 수위가 급격히 변하면 물고기의 이동과 산란에 방해가 된다. 마을 주민들이 이 지역의 산란지들을 보호했지만 모두가 고기잡이를 할 만큼 물고기가 남아 있지 않다.
최근 몇 년 사이에 분톰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어선을 팔고 옥수수, 담배, 콩을 재배해 생계를 꾸려나갔다. 하지만 이는 안정적이지도 않고 그들이 잘 알지 못하는 분야다. 게다가 걸핏하면 일어나는 홍수 때문에 살기가 더욱 어려웠다.
반팍잉 마을은 메콩 강 유역에 있는 다른 마을들의 미래의 모습일지 모른다. 중국에 속한 메콩 강 상류에 댐 5개가 더 건설되고 있다. 메콩 강 하류에 있는 라오스와 캄보디아에도 대형 댐 11개가 건설될 예정이거나 이미 건설 중이다. 이들 댐은 메콩 강 하류의 본류에 최초로 건설되는 셈이다. 이 새로운 댐들 때문에 물고기의 이동과 산란이 교란되고 약 6000만 명에게 식량을 공급하는 일이 위태로워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들 중 대다수가 반팍잉 같은 마을들에 산다. 메콩 강 하류의 댐들에서 생산되는 전력은 주로 태국과 베트남의 여러 도심지에서 사용하게 될 예정이다. 태국의 전직 상원의원이자 사회운동가인 크라이삭 춘하반은 메콩 강 하류의 댐들을 가리켜 ‘대재
앙’이라고 부른다.
라오스에 세워질 댐 중 하나는 반팍잉 마을에서 강 하류 쪽으로 불과 60km 떨어진 곳에 있다. 이 댐이 건설되면 반팍잉 마을은 북쪽에서는 홍수가 나고 남쪽에서는 저수지의 물이 불어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분톰은 자신이 아니라 다음 세대를 걱정한다. “눈을 감고 앞으로 우리에게 어떤 일이 닥칠지 상상해 봐요.” 그는 손바닥을 철썩 마주치며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