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랄 해
글 : 마크 시노트 사진 : 캐럴린 드레이크
현재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에 걸쳐 있는 아랄 해는 수천 년 동안 지상 최대의 내해 중 하나로 군림했다. 오늘날 아랄 해가 쇠퇴하면서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세계의 종말이 오면 이런 모습일 겁니다. 언젠가 인류 대전쟁이 벌어지면 카라칼파크스탄 사람들만 유일하게 살아남을 거예요. 우리는 이미 그런 삶을 살고 있으니까요.” 유수프 카말로프(64)는 눈앞에 펼쳐진 관목으로 뒤덮인 사막을 가리키며 말한다.
우즈베키스탄 북부의 이 모래투성이 언덕 꼭대기에서 내려다보이는 풍경은 여느 사막과 다를 바 없다. 조개껍데기 더미와 모래 속에서 녹슬고 있는 대여섯 척의 버려진 어선을 제외하면 말이다. 이곳은 한때 아랄 해를 향해 돌출해 있던 반도의 끝이었다. 1960년대까지 아랄 해는 전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내해로 면적이 6만 7000km2에 달했다. 우리 뒤쪽에 는 한때 번성했던 어촌인 무이나크가 있다. 이곳에는 1980년대까지만 해도 연간 수천 톤의 생선을 가공하던 대형 통조림 공장이 있었다. 50년 전 아랄 해의 남쪽 해안은 바로 우리가 서 있는 곳이었지만 지금은 북서쪽으로 90km 떨어져 있다.
카말로프는 한때 풍요로웠던 바다의 흔적을 보여주기 위해 나를 이곳에 데려왔다. 그는 우즈베키스탄 과학원의 풍력에너지 전문 수석 연구원이다. 환경운동가이기도 한 그는 아랄 해와 아무다리야 강 보호협회의 회장직을 맡고 있다. 건장한 체격의 카말로프는 영향력 있는 우즈베키스탄 가문 출신으로 백발이 갈기처럼 흘러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