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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면 상승

글 : 케네디 원 사진 : 카디르 반 로이젠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키리바시는 바닷물에 잠길 위기에 처해 있다. 하지만 위기에 대처하려는 이곳 섬사람들의 의지는 확고하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동이 트기 직전 ‘이팅가로’라고 불리는 시간이 찾아왔다. 섬은 이제 막 잠에서 깨어나고 있었다. 아직 잠에서 덜 깬 사람들은 석호로 걸어 들어가 얼굴에 물을 끼얹고 허리에 두른 사롱을 단단히 동여매고는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밀물이 높이 차올랐다. 석호 너머로 드넓은 바다가 수평선까지 펼쳐져 있었다. ‘마라와(바다), 카라와(하늘), 타라와(땅).’ 오래전부터 키리바시인들은 이 세 요소를 삼위일체로 여겼다. 그런데 오늘날 이 삼위일체의 균형이 깨지고 있다. 바다는 더 이상 이곳 사람들이 알고 있던 대자연의 품이 아니다. 바닷물이 섬을 잠식하고 파도가 거세게 몰아치면서 바다는 예전과는 다른 위협적인 면모를 보이기 시작했다.


현재 키리바시인들은 해수면 상승을 체감하며 살아간다. ‘비비타킨 카노안 붕,’ 즉 오랜 기간에 걸쳐 날씨가 변하고 있는 것이다. 이곳 사람들은 이 말에 담긴 공포와 불안 속에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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