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들의 왕국
글 : 제러미 벌린 사진 : 카롤린 클뤼펠
인도 동북부 지역의 한 밀림 마을에서는 여성 중심의 사회가 전통으로 자리잡고 있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방글라데시의 국경과 맞닿아 있는 인도 동북부 지역의 울창한 밀림에는 독특한 사회제도를 따르는 아주 작은 마을이 있다. 몰린농이라고 불리는 이 마을에는 카시 족 원주민 500여 명이 고대부터 내려온 모계제도의 전통을 여전히 따르며 살고 있다. 이곳에서는 돈과 재산, 권력이 어머니에게서 딸에게 대물림된다. 말 그대로 소녀들이 사회를 지배한다.
카롤린 클뤼펠은 2년에 걸친 기간 중 9개월 동안 “믿을 수 없을 만큼 깨끗하고 한적하며 평화로운” 마을에서 카시 족과 함께 생활했다. 그녀가 발견한 이곳의 문화에 따르면 ‘카두’라고 불리는 막내 딸이 부와 재산을 물려받고 남자는 결혼하면 아내의 집으로 들어가 살며 아이들은 어머니의 성을 따랐다.
몰린농에서 자란 여자들은 자신이 선택한 그 어떤 남자와도 결혼할 수 있다. 이혼을 하거나 독신으로 지내는 것은 아무런 흉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딸을 낳지 못하는 것은 절망적일 수 있다. 가족의 대를 유일하게 이을 수 있는 딸이 없는 가족은 절멸했다는 의미인 ‘이압두’로 불린다고 인도 노스이스턴힐대학교의 인류학자 발렌티나 파킨테인은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