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거래
글 : 브라이언 크리스티 사진 : 브렌트 스터튼
코뿔소 뿔 암거래의 실상과 이 동물의 미래를 위협하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인 두 명의 무분별한 행태를 고발한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세계 최대의 야생 코뿔소 서식지인 남아공의 크루거 국립공원에서 폴로콰네까지는 자동 차로 5시간 정도 걸린다. 폴로콰네는 코뿔소 뿔 암거래와 관련해 세계적으로 지명 수배를 받고 있는 다위 크루네발트의 거주지다. 그는 전직 경찰관이자 현재는 사파리를 운영하는 백만장자다.
크루네발트를 만나기 위해 차 두 대로 길을 나선 나와 사진작가 브렌트 스터튼은 빼어난 풍광이 굽이굽이 펼쳐진 산악지대를 질주했다. 하지만 얼마 후 해가 졌고 누군가가 고속도로의 중앙선을 따라 타르를쏟아붓고 불을 질러놓은 상태였다. 아마도 인종분리정책이 종식된 후에도 20년 넘게 사라지지 않는 인종적 · 경제적 갈등에서 비롯된 또 하나의 항의 행위인 듯했다. 우리는 불길을 요리조리 피해갔으나 1km쯤 더 가서는 정체된 차량 행렬과 임시 도로 방책과 맞닥뜨렸다. 내가 망을 보는 동안 차에서 내린 브렌트가 차로 넘어가기 힘들 정도로 큰 돌덩이를 치웠다. 우리는 갓길 너머의 어둠 속에 몸을 숨긴 사람들이돌멩이 세례를 퍼붓기 시작해 이곳을 간신히 빠져나왔다.
우리는 우중충한 도로변 호텔에서 하룻밤을 묵은 후 크루네발트의 지시에 따라 주유소에서 그의 직원인 리온 반 데르 메르베가 오기를 기다렸다. 빈틈없이 담장이 쳐진 광활한 구역을 따라 20분을 가자 두 개의 돌기둥으로 장식된 대문에 도착했다. 전자동 대문이 스르르 열리자 다위 크루네발트가 양손을 허리에 올린 채 자동차 진입로에 서 있었다.
크루네발트는 현재 본인 소유의 사냥터에서 코뿔소들에게 악독한 행위를 저지르는 혐의로 ‘프라흐터흐의 도살자’라고 불린다. 그는 10명의 공동 피고인과 함께 남아공에서 1872건의 불법 행위로 기소돼 있는 상태다. 프라흐터흐는 크루네발트의 사냥터 명칭이며 네덜란드어로 ‘아름답다’는 뜻이다. 남아공 언론이 ‘크루네발트 조직’이라 지칭하는 이들은 불법 행위인 코뿔소 도살, 역시 불법인 코뿔소 뿔 제거, 코뿔소 뿔 거래, 공갈, 돈세탁 등 각종 관련 범죄로 기소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