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파는 남자들
글 : 켄 헤르만 사진 : 켄 헤르만
인도의 꽃 시장에서 일하는 행상인들은 매일 다채로운 꽃들로 자신을 치장한다. 콜카타에서는 남성과 꽃의 모습이 대조를 이루는 가운데 남성성과 여성성 사이의 경계가 희미해지고 있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몇 년 전 나는 취재 차 인도에 갔었다. 하루는 쉬는 날이라 콜카타에 있는 멀릭 가트 꽃 시장을 찾았다. 2000여 명의 행상인들은 아시아 최대의 꽃 도매시장 중 하나인 이곳에서 매일같이 장사를 한다. 나는 정신없이 바쁜 그곳의 분위기에 매료됐다. 하지만 무엇보다 눈길을 끈 것은 남자 행상인들이 꽃을 다루는 방식이었다. 이들은 아주 남자다워 보였지만 꽃을 든 모습은 뜻밖에도 여성스러웠다. 한 남자는 꽃으로 만든 드레스를 입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이렇게 남성성과 여성성이 대조되는 모습에 흥미를 느낀 나는 2년 후 다시 그곳을 찾아 일련의 인물 사진을 촬영했다.
인도에서 꽃은 축제부터 종교 의식에 이르기까지 두루 사용된다. 선명한 빛깔의 히비스커스를 비롯해 강렬한 진홍색 장미, 재스민 꽃다발, 향기로운 수련과 목련꽃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그러나 나는 행상인들이 나르던 품종만을 촬영하기로 했다.
원래는 이 연작에 남자와 여자의 모습을 모두 담을 생각이었으나 여자 행상인들은 사진 촬영을 꺼려했다. 결국 나는 남자 행상인들에게만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