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글 : 알마 길레르모프리에토 사진 : 후안 아레돈도
52년간 이어졌던 내전이 끝난 후 오랜 싸움으로 폐허가 된 콜롬비아는 시골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평화를 구축하고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려 하고 있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뛰어요! 지금 당장 도망가야 돼요!” 마리아 막달레나 파디야의 오빠가 어머니에게 소리를 질렀다.
당시 마리아 막달레나의 나이는 10살이었다. 가족들이 ‘마이토’라 불렀던 마리아는 저 멀리 언덕 아래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는 것을 봤다. 우익 편향의 범죄자로 구성된 민병대가 집에 불을 지르며 엘살라도 마을을 향해 진격하고 있었다. 마이토의 어머니는 마이토와 함께 가족이 기르던 당나귀 위에 올라탔다. 마이토의 오빠 두 명은 당나귀 고삐를 잡고 옆에서 함께 걸었다. 그렇게 도망간 가족은 농민들이 밭에 지어놓은 작은 오두막에서 약간의 물과 없는 것이나 다름없는 적은 양의 음식으로 일주일을 버텼다.
“어린 우리는 항상 입을 다물고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심지어 아기들도 전혀 울지 않았던 것 같았어요.” 마리아 막달레나가 당시를 회상하며 말한다.
공포에 질린 가족은 엘살라도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짐작조차 하지 못했다. 당시 농촌 마을 중에서 부유한 편이었던 엘살라도는 좌익 반군과 우익 민병대가 벌이는 영토 분쟁의 중심에 있었다. 이때 이 마을에서는 50년간 이어진 콜롬비아의 잔혹한 사상전에서 가장 끔찍한 편에 속하는 물리적 충돌이 벌어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