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

인스타그램 보기 내셔널지오그래픽 매거진 키즈

매거진 글을 SNS에 공유해보세요.

미국의 남아시아인들

글 : 유디지트 바타차르지 사진 : 이스마일 페르도스

남아시아계 미국인들은 미국으로 이민을 온 부모의 성공을 기반으로 융합된 문화를 통해 새로운 정체성을 구축하고 더욱 번영을 구가하는 동시에 미국 사회의 오랜 고정관념을 타파하고 있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인도계 미국인으로 스탠드업 코미디언인 하리 콘다볼루(35)가 미국에서 갈색 피부를 지닌 채 살아가는 것에 대한 농담을 막 끝내자 사람들이 웃음을 터뜨린다. 그때 한 훼방꾼이 인도인 특유의 억양이 강한 영어 발음을 조롱하며 “고맙소, 다시 오쇼!”라고 외쳤다. TV 만화 영화 <심슨 가족>을 보는 수백만 명의 시청자들은 이 한마디를 즉시 알아들을 수 있다. 이 만화 영화에 나오는 인도계 미국인 아푸 나하사피마페틸론이 상투적으로 하는 말이기 때문이다. 인종적 고정관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인물인 아푸라는 캐릭터는 구두쇠에 염치 없는 짓을 저지르기도 하며 약간 비굴한 성향을 지닌 인도계 편의점 주인이다.

객석에서 나온 이 말은 사실 콘다볼루에게는 아주 귀에 익숙했다. 미국에 사는 많은 남아시아계 사람들처럼 콘다볼루는 자라면서 자신에게 한 “고맙소, 다시 오쇼!”라는 말을 수도 없이 들었다. 이제는 이에 대한 짜증을 미소와 함께 한마디 대꾸로 날려버린다. “모르긴 몰라도 내가 고등학교 때부터 알던 사람 같군요. 선생님 같은 분 때문에 내가 코미디를 합니다.” 그가 훼방꾼을 손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콘다볼루는 익살스러운 표정에 소년 같은 인상을 풍긴다. 그의 유머는 친근한 인상과는 달리 매우 신랄하다. “그렇게 발음하는 것이 우리를 조롱하기 위한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부터는 사람들과 우리 가족이 만나는 것이 너무 걱정됐어요.” 내가 미국 뉴욕주 퀸스에서 콘다볼루와 인도에서 이민을 온 그의 부모 라비와 우마를 만났을 때 그는 자신의 청소년기를 회상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미국 언론이나 대중문화 매체에 흔히 나타나는 갈색 피부를 지닌 사람들에 대한 희화화나 1차원적인 묘사에 대해 자신만의 희극적인 목소리로 통렬한 비판을 가하면서 대응했다. 

포토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