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건강 문제
글 : 조앤 클랙 사진 : 비앙카 바그나렐리
여의사인 필자에 따르면 여성의 건강 문제는 남성의 건강 문제보다 등한시되고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한편 이에 관한 연구는 덜 이뤄지며 우선순위에서도 밀린다. 이런 상황을 바꾸기 위해 그녀가 내리는 처방은 다음과 같다. ‘여성들이여! 목소리를 내라.’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나는 1990년대 중반부터 응급의학과 의사로 일하면서 노인과 젊은이, 부자와 가난한 사람, 남성과 여성을 망라해 다양한 환자를 돌봐왔다. 또한 직장과 가정, 먹고사는 일을 챙기면서 이 응급 상황을 헤쳐나가고자 허둥지둥 환자를 데리고 오는 보호자들도 봐왔다. 이런 부담은 주로 여성의 몫이다. 여성은 아이, 연인이나 배우자, 부모 혹은 다른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두 배에서 서너 배에 달하는 돌봄 의무를 진다. 이는 세계적인 현상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전 세계의 여성이 무보수로 아동과 노인을 돌보는 데 쏟는 시간은 연간 1조 1000억 시간이 넘는다. 이에 반해 남성은 여성의 약 3분의 1 수준의 시간을 할애한다.
미국 TV 연속극 〈그레이 아나토미>의 책임 프로듀서인 나는 이런 여성들을 각본에 넣는다. 그들은 엄마, 연인, 아내, 자매, 딸, 최고경영자, 비서 등으로 등장한다. 막 아이를 출산한 여성은 자신의 유선이 막혔다고 생각하지만 유방암1에 걸렸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된다. 성폭행을 당한 여성은 그 사실을 인정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자신이 어디에 있었는지 혹은 어떤 옷차림을 하고 있었는지를 빌미로 비난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