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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잉카 제국의 성채를 찾아서

글 : 알레한드로 무뇨스 사진 : 아르투로 로드리게스

사라진 잉카 제국의 요새 ‘앙코카과’는 수백 년 동안 구전으로만 전해졌다. 현재 과학자들은 페루 고지대의 산꼭대기에서 오랫동안 자취를 감췄던 이 유적과 그 밖에 귀중한 유물들을 발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발견은 잉카 제국 말기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완전히 뒤바꿔놓을지도 모른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타크라추요’로 알려진 잉카 제국 정착지의 유적은 페루 남부 안데스산맥의 바람이 세차게 부는 메사(탁자 모양의 지형)에 자리하고 있다. 최근까지만 해도 아푸리막강에서 수직으로 약 100m 위에 있는 이 유적지의 가장 큰 매력은 협곡 아래로 펼쳐진 전경이었다. 메사 기저부 부근까지 합쳐 17ha 규모로 펼쳐져 있는 타크라추요는 북서쪽으로 약 225km 떨어진 마추픽추보다 네 배가량 크다. 페루 안데스산맥에는 무성히 자란 덩굴성 관목들이 석재 단과 토대를 뒤덮어버린 이런 유적지가 곳곳에 산재해 있다. 고고학자들은 협곡 바닥에서 절벽면까지 이어지는 단 하나의 가파른 계단을 오르며 30년 넘게 타크라추요에 발을 들여놓았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그곳에서 발견하는 것이라곤 도자기 조각들과 외로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유적뿐이었다.
 
본 협회의 탐험가이자 인류학자인 요한 라인하르트는 타크라추요가 오래전에 사라진 정착지 겸 사원 ‘앙코카과’일지도 모른다고 주장한 최초의 인물이다. 오늘날 점점 더 많은 학자들이 정복자들의 연대기에 언급된 이 산속 요새가 스페인군과 잉카족이 전쟁을 치른 곳이라고 믿고 있다.
그러던 중 2022년 9월의 어느 날 아침, 고고학자 단테 우알파윤카가 흙을 치우고 있는데 조수 한 명이 소리쳤다. “이것 좀 보세요!” 처음에 우알파윤카는 웃음을 터트렸다. 불과 얼마 전에 팀원들과 보물을 발견하면 어떨지 농담을 나눴기 때문이다. 그러나 몸을 돌리자 분명 금처럼 보이는 뭔가가 반짝이고 있었다.

우알파윤카는 최근에 이 발굴 팀에 합류한 터였다. 꽤나 규모가 큰 이 팀은 페루 문화부의 지원을 받아 2019년부터 이곳에서 발굴 작업을 진행해왔다. 이날 그와 팀원들은 수백 년간 땅속에 묻혀 있던 약 3000점의 금과 은, 구리 소재의 장식용 금속편 등 엄청난 유물들을 발굴했다. 우알파윤카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고고학자로 활동하면서 이런 것을 발견하는 경우는 결코 흔한 일이 아닙니다.” 그는 말한다.
 
고고학자 에머슨 페레이라는 방문객을 맞을 수 있도록 타크라추요에서 복원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최대 100명에 이르는 팀을 이끌며 그곳에서 발견된 유물들을 수년간 목록화하는 작업을 총괄했다.
이후 이 엄청난 금속편들은 16세기 초에 잉카 상류층의 예복을 장식하는 용도로 제작된 것으로 밝혀졌다. 타크라추요에서 이 금속편들이 출토된 것을 계기로 발굴 작업에 대한 대대적인 재평가가 이뤄졌고 그렇게 해서 현재까지 주거지, 무덤, 고대 신들을 모신 사원 등 약 600개의 구조물과 귀금속으로 만든 수많은 의식용 물품들이 함께 발굴됐다. 알고 보니 타크라추요는 보잘것없는 변방이 아니라 잉카 제국의 주요한 정치적·경제적·종교적 중심지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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