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이로움
글 : 브라이언 케빈 외 14명
미국 독립 250주년을 기념해 미국에서 가장 특별하고 독보적인 장소와 경험들을 한데 모아 선보인다. 50개 주와 5대 주요 영토 전역에 걸쳐 가장 웅장하고 활기 넘치며 기묘한 지형과 문화를 소개한다. 미국의 역동적인 정체성을 빚어낸 대자연의 경이로움부터 공동체를 하나로 묶어주는 소중한 전통과 이색적인 명소들까지 이 모든 것들은 미국이라는 나라만큼이나 특별하고 다채롭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공중회전이 가장 많은 목조 롤러코스터미주리주 브랜슨
1062m³
오자크 지역의 ‘실버 달러 시티’ 놀이공원에 있는 ‘아웃로 런’을 제작하는 데 쓰인 목재량. 이 놀이기구는 전 세계에서 탑승객을 세 번 거꾸로 뒤집는 단 두 대의 롤러코스터 중 하나다.
81°
첫 번째 급강하 구간의 각도. 약 50m라는 아찔한 높이에서 떨어지면서 세 차례의 회전에 돌입할 탄력을 확보한다. 목재 롤러코스터는 철재 롤러코스터에 비해 강도와 내구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각각의 회전 및 나선형 구간을 설계하려면 정교한 공학 기술과 강철 보강판이 필요하다.
1만 605회
일리노이주 호머 출신의 롤러코스터 열혈 애호가인 더크 가먼이 2013년 개장 이후로 아웃로 런에 탑승한 횟수. “어떤 날은 아침 9시 30분부터 자정까지 계속 탔죠. 물론 중간에 몇 번 쉬어야 했지만요.” 은퇴한 보험 손해사정사인 가먼은 말한다.
최대의 열기구 축제
뉴멕시코주 앨버커키
해마다 열리는 앨버커키 국제 열기구 축제에서는 약 550대의 열기구가 일제히 떠오르며 장관을 연출한다. 다채로운 열기구가 하늘을 수놓는 이 모습은 미국에서도 손꼽히는 볼거리다. 세계 최대 규모의 이 열기구 축제에는 ‘앨버커키 박스’라고 불리는 독특한 바람의 흐름 때문에 전 세계의 조종사들이 몰려든다. 아침이 되면 기온 역전 현상으로 인해 하층부에는 선선한 북풍이 불고 상층부에는 따뜻한 남풍이 분다. 오랫동안 행사의 기상 담당자였던 랜디 르페브르는 이를 두고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조건”이라고 말한다. 이 덕분에 열기구 조종사들은 바람의 흐름을 따라 그저 오르락내리락하며 자유롭게 떠다닐 수 있다.
가장 넓은 야외 미술관
유타주 나인-마일 캐니언

미국에서 가장 긴 암각화와 암벽화 지대는 이 붉은 협곡에 자리하고 있다. 장장 74km에 달하는 절벽 벽면에는 프레몬트족과 유트족이 새기고 채색한 10만 점의 그림이 남아 있다. 대표적인 작품은 ‘대사냥 벽화’다. 여기에는 신비로운 뿔이 달린 인물이 큰뿔양 사냥 장면을 지켜보는 모습이 묘사돼 있다.
최고 강우 지역
하와이주 와이알레알레산
카우아이섬 중심부에 자리한 이 휴화산에는 해마다 8900-1만 1400mm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진다. 하와이주에서는 ‘비가 가장 많이 내리는 곳’이라는 기록을 놓고 경쟁할 만한 다른 지역들도 있다. 그러나 이런 지역들은 연간 강수량이 해마다 달라지고 관측 자료도 불완전할 수 있다. 하지만 와이알레알레산은 압도적인 기록들을 세워왔다. 최근인 2021년에는 한 달 동안 2500mm가 넘는 비가 쏟아졌다. 해발 1500m가 넘는 이 봉우리는 습한 무역풍을 붙잡아두는데 이 무역풍이 산 정상 부근에서 차가워지면서 수증기가 응결한다. 그 결과 산 전체가 수많은 폭포로 뒤덮인다.
가장 조용한 곳
워싱턴주 올림픽 국립공원
자연 보전이라는 개념을 탄생시킨 나라 미국에서 보호하기가 가장 힘든 편에 속하는 것이 바로 ‘정적’이다. 음향 생태학자 고든 햄프턴은 ‘콰이어트 파크스 인터내셔널’을 공동 설립해 인간이 만들어내는 온갖 소음, 이를테면 자동차와 비행기 소리, 발전기와 전기톱 소리, 멀리서 들려오는 사이렌 소리 등으로부터 벗어난 야외 공간들을 찾아 나섰다. 햄프턴이 본토 48개 주에서 가장 고요한 곳으로 꼽은 장소는 올림픽 국립공원 내 호 열대 우림에 있다. 그가 “정적이 흐르는 1제곱인치”라고 부르는 이 지점은 주변 소음이 나직한 속삭임처럼 낮은 데시벨로 측정된다. 이는 어디까지나 비가 오지 않을 때에 한해서라고 햄프턴은 덧붙인다.
가장 큰 모자이크 설치 작품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4150만 개
세인트루이스 대성당의 내부를 가득 채운 유리와 유색 대리석 조각의 총 개수. 이 조각들은 총 면적 7700m²가 넘는 벽과 아치, 돔형 천장 위로 펼쳐진 성화에 수놓아져 있다.
76년
1912년에 시작된 대성당 내부의 정교한 장식 작업을 마무리하는 데 걸린 시간. 작업에 참여한 수많은 예술가 중에는 20세기 중반을 대표하는 아르데코 벽화의 거장 힐드레스 미에르도 포함돼 있다.
160시간
안내 자원봉사자인 클로디아 라이트가 대성당 내부에 표현된 모든 이미지를 상세하게 분류해 방대한 목록을 만드는 데 들인 시간. 16개의 성배는 성배(16), 네 마리의 어린양은 어린양(4), 아홉 개의 홀은 홀(9), 36마리의 용은 용(36) 등의 방식으로 말이다. “왜 그랬는지 나도 모르겠어요. 그저 흥미진진했을 뿐이었죠.” 라이트는 말한다.
가장 캄캄한 밤하늘
텍사스주 빅벤드 국립공원
AMANDA FRIEDMAN
어둠의 정도를 정확히 수치화하기란 쉽지 않다. 대기 상태가 밤마다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텍사스주 최대 규모의 이 국립공원은 세계에서 가장 넓은 밤하늘 보호구역인 ‘빅 벤드 국제 밤하늘 보호구역’에 둘러싸여 있다. 이 보호구역의 규모는 무려 3만 9000km²에 달한다. 사실상 빛 공해가 전혀 없는 덕분에 미국에서 은하수를 관측하기에 최적의 장소로 꼽힌다. 야간 방문객들은 250년 전 선조들이 바라봤을 법한 별빛 가득한 밤하늘을 그대로 올려다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