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미라’에 숨겨진 비밀
글 : 라일리 블랙 사진 : 레베카 헤일 삽화 : 다니 나바로
뼈와 이빨에 이어 화석화된 피부가 사라진 세계를 새로운 시각으로 보여주고 있다.
우리가 공룡에 대해 알고 있는 지식의 상당수는 뼈를 통해 밝혀졌다. 하지만 갈비뼈와 턱뼈를 비롯한 뼛조각만으로 공룡이 실제로 어떤 모습이었는지 알아내는 데는 한계가 있다. 다행히 고생물학자들은 때때로 깃털이나 비늘 같은 연조직의 흔적이 남아 있는 화석을 발견한다. 과학자들은 이처럼 희귀한 표본을 ‘공룡 미라’라고 부른다. 물론 이 공룡 미라들은 이집트 미라처럼 화학적 방부 처리를 거친 것이 아니라 대개 죽은 직후 퇴적물 속에 파묻혀 연조직의 세밀한 부분까지 보존된 것들이다. 적어도 연구원들은 오랫동안 그렇게 생각해왔다. 그런데 최근 고생물학자이자 본 협회의 탐험가인 폴 세레노의 발견 덕분에 공룡 조직이 ‘미라화’될 수 있었던 새로운 방식이 드러났다. 이 방식은 과학자들이 이처럼 특별한 화석을 더 많이 찾아내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점토의 두께가 약 0.25mm밖에 안 됩니다.” 세레노는 말한다. 화석을 발굴하고 처리하는 과정에서 놓치기 쉬울 만큼 두께가 얇았던 것이다. 두 공룡은 부패하면서 몸에 점토가 마치 가면처럼 들러붙어 보존될 수 있었고 그 결과 점토에 덮여 있던 모든 신체 부위가 입체적으로 드러났다. 이를 통해 에드몬토사우루스의 생김새와 이동 방식에 대한 새로운 단서를 얻을 수 있었다. 목에서 몸통으로 이어지는 볏은 세레노가 “용을 닮았다”고 표현하는 꼬리 돌기로 곧바로 이어진다. 또한 뒷발굽으로 추정되는 정교한 흔적도 남아 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파충류에게서 이러한 발굽이 발견된 최초의 사례가 될 터였다.
과학자들은 오래전부터 이러한 발굽이 존재했을 것으로 추측해왔다. 하지만 점토에 남은 흔적으로 보아 그 크기는 기존에 상상했던 것보다 두 배나 컸다. “우리는 종종 연조직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없는 것을 마음대로 지어내고 싶어 하지 않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건 진짜 크네요.” 세레노는 말한다. 게다가 그 내부 구조는 말발굽과 거의 똑같다.
이처럼 연조직의 흔적은 과학자들에게 매우 중요한 단서가 된다. 골격이 비슷한 종들을 구별하는 데 도움을 줄 뿐 아니라 공룡의 피부색을 파악하거나 사회적 행동 양상이나 이동 방식 등은 어떠했는지 알아내는 데도 유용하다. 하지만 이러한 흔적을 발견하려면 애초에 그것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뜻밖의 보존 원리에 대해 알게 된 세레노는 자신이 ‘미라 지대’라고 명명한 와이오밍주의 바위투성이 평원에서 연조직이 남아 있는 화석을 더 많이 찾아내기를 고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