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사의 기로에 선 아프리카의 천산갑
글 : 헨리 위스마이어 사진 : 마커스 웨스트버그
갑옷을 두른 듯한 모습의 이 신비로운 동물은 비늘 때문에 무자비하게 사냥을 당하면서 지구상에서 가장 많이 밀매되는 포유류에 속하게 됐다. 현재 과학자들이 이 동물을 구하는 데 도움이 될 비밀을 밝혀내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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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룬 중앙 지역의 숲에 오후 네 시가 찾아왔다. 천산갑들을 깨울 시간이었다. 가장 먼저 잠에서 깨어난 녀석이 진료실 안에 있던 상자에서 몸을 일으켰다. 모습을 드러낸 녀석은 생김새가 신기하면서도 특이했다. 약 1m에 달하는 몸은 바닥에 바짝 붙어 있었고 폭이 좁은 머리는 끝으로 갈수록 뾰족했다. 강인한 앞다리 끝에는 굽은 발톱이 달려 있었으며 꼬리가 엄청나게 길었다.
이 센터를 세운 짐바브웨 출신의 리사 하이우드(56)가 죽 그릇을 내밀자 천산갑이 면발처럼 가느다란 혀를 날름거리며 먹기 시작했다. 하이우드는 신뢰를 쌓기 위해 가슴 깊은 곳에서 운율이 있는 콧소리를 내며 천산갑의 독특한 숨소리를 흉내냈다. “천산갑은 상대의 기운을 읽는 것 같아요. 먼저 마음을 내줘야 녀석들도 이에 보답하죠.” 그녀는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