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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사의 기로에 선 아프리카의 천산갑

글 : 헨리 위스마이어 사진 : 마커스 웨스트버그

갑옷을 두른 듯한 모습의 이 신비로운 동물은 비늘 때문에 무자비하게 사냥을 당하면서 지구상에서 가장 많이 밀매되는 포유류에 속하게 됐다. 현재 과학자들이 이 동물을 구하는 데 도움이 될 비밀을 밝혀내려 하고 있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카메룬 중앙 지역의 숲에 오후 네 시가 찾아왔다. 천산갑들을 깨울 시간이었다. 가장 먼저 잠에서 깨어난 녀석이 진료실 안에 있던 상자에서 몸을 일으켰다. 모습을 드러낸 녀석은 생김새가 신기하면서도 특이했다. 약 1m에 달하는 몸은 바닥에 바짝 붙어 있었고 폭이 좁은 머리는 끝으로 갈수록 뾰족했다. 강인한 앞다리 끝에는 굽은 발톱이 달려 있었으며 꼬리가 엄청나게 길었다.
 
리사 하이우드(왼쪽)와 티키하이우드 재단의 동료 카라 트리벨라(가운데), 줄리 바나슈가 구조된 지 얼마 안 된 나무타기천산갑 세 마리에게 물을 먹이고 있다. 이 동물의 신뢰를 얻는 것은 재활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녀석은 지금까지 확인된 천산갑 여덟 종 중 하나인 나무타기천산갑으로 임신 중이었다. 일주일 전 티키하이우드 재단의 천산갑구조센터에 온 녀석은 이미 이런 일상에 익숙해진 상태였다. 이 천산갑은 인근 음발마요의 한 시장에서 구조됐는데 꼬리의 멍자국으로 보아 덫에 걸렸던 것처럼 보였다. 야외로 나가 천연 먹이인 개미와 흰개미를 잡아먹기에는 너무 쇠약한 상태였기 때문에 녀석은 영양제를 섞은 옥수숫가루와 소량의 흙을 먹으며 지내고 있었다. 흙은 먹이를 찾는 본능을 자극하고 소화를 돕는 역할을 한다.

이 센터를 세운 짐바브웨 출신의 리사 하이우드(56)가 죽 그릇을 내밀자 천산갑이 면발처럼 가느다란 혀를 날름거리며 먹기 시작했다. 하이우드는 신뢰를 쌓기 위해 가슴 깊은 곳에서 운율이 있는 콧소리를 내며 천산갑의 독특한 숨소리를 흉내냈다. “천산갑은 상대의 기운을 읽는 것 같아요. 먼저 마음을 내줘야 녀석들도 이에 보답하죠.” 그녀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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