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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의 코뿔소 구조 대작전

글 : 알렉스 페리 사진 : 브렌트 스터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한 동물 보호구역이 제 기능을 할 수 없게 되자 2000마리가 넘는 흰코뿔소 무리가 하루아침에 갈 곳을 잃고 말았다. 그러던 중 일단의 환경 보전 활동가들이 역사상 최대 규모의 동물 이주 작업을 시도하려는 대담한 계획을 세웠다.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불과 1분 전만 해도 멸종위기에 처한 코뿔소를 구하려는 도너번 유스트(37)의 시도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다. 유스트는 야생동물 보호구역을 관리하는 비영리 단체 ‘아프리칸 파크스’에서 일했다. 최근 그의 상사들은 그에게 세계 최대 규모의 코뿔소 무리를 돌보라는 임무를 맡겼다. 바로 남아프리카공화국 북부 클레르크스도르프 외곽의 한 목장에 있는 남부흰코뿔소 2000마리였다. 이 목장은 코뿔소에 푹 빠진 한 백만장자가 운영하다 자금난에 빠지자 2023년에 아프리칸 파크스가 인수한 곳이다.
 
이주되고 있는 코뿔소들은 모두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존 흄이 소유했던 개체들이다. 흄은 코뿔소 뿔 거래를 합법화하는 동시에 인도적으로 채취한 뿔을 시장에 대량으로 공급하는 계획을 구상했다.
초기의 최우선 과제는 단순했다. 그저 코뿔소들에게 제대로 먹이를 공급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최고 경영자 피터 펀헤드(57)는 자신만의 ‘코뿔소 계획’, 즉 이 거대한 무리를 수십 개의 번식 집단으로 나눠 아프리카 전역에 흩어놓는 계획도 구상하고 있었다. 밀렵꾼들로부터 안전하고 위험이 분산되며 고갈되지 않는 코뿔소 공급원을 구축하기 위해서였다.

유스트의 임무는 이를 현장에서 실현하는 것이었다. 그러기 위해 그는 작업을 세분화하고 있었다. 한 번에 약 12마리씩 10년에 걸쳐 코뿔소를 대륙 곳곳의 보호구역으로 이주시키는 것이다. 지난 3월의 어느 아침 내가 그와 동행했을 때 일을 시작한 지 3년 차에 접어든 그는 차로 가는 데 꼬박 하루가 걸리는 워터버그산맥 기슭의 한 보호구역으로 코뿔소 16마리를 옮길 준비를 하고 있었다.
 
오스틴 응고마네가 남아프리카공화국 북부의 보호구역까지 14시간의 여정을 앞둔 코뿔소 호송대를 지켜보고 있다.
처음 한 시간 동안은 일이 술술 풀렸다. 경비원과 자원봉사자 등 64명으로 구성된 인력이 동트기 전 목장에 모였다. 유스트와 함께 이주 작업을 지휘한 인물은 아프리카 최고의 대형 야생동물 이송 업체 ‘컨서베이션 솔루션스’의 대표 케스터 비커리였다. 날이 밝자 두 사람은 픽업트럭 10대와 맞춤 제작한 코뿔소 운송용 상자 16개를 실은 세미트럭 두 대를 이끌고 흙길을 따라 코뿔소 우리 쪽으로 향했다. 헬기 한 대가 상공에서 그들을 호위했다. 호송대는 수백 헥타르 면적의 들판으로 들어섰고 열대 초원의 풀밭을 정찰하던 헬기가 첫 번째 어미와 새끼를 발견했다. 조종사는 능숙한 솜씨로 비행 고도를 3m 높이까지 낮춘 뒤 정지 비행을 했고 그 사이 사수가 옆문 밖으로 몸을 내밀어 두 코뿔소의 엉덩이에 마취 총을 각각 두 발씩
명중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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