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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기로에 선 예멘

글 : 조슈아 해머 사진 : 스테파니 싱클레어

반란군과 피난민, 알카에다 등 어려운 문제에 직면해 있는 예멘은 새 출발을 할 수 있을까? 아니면 더 깊은 분열에 빠질 것인가?

기사 본문에서 발췌한 내용을 일부 공개합니다.

"그 남자는 십자가형을 당했어요.” 검은색 니캅 틈새로 검은 눈동자만 내놓은 채 움 모하메드가 말했다. 그녀는 두 어린 자녀를 둔 30대 중반의 과부로 위험과 혼란을 피해 오늘 아침 예멘의 남부 항구도시 아덴에 있는 크레이터 지역의 한 초등학교 교무실에 와 있었다. 남매인 이브라힘(10)과 파티마(7)는 둘 다 엄마 곁에서 나무 의자에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 수줍은 눈길로 나를 쳐다봤다.


이 학교는 난민 수용소로 쓰이고 있었다. 쓰레기가 가득한 안뜰이 내려다보이는 3층짜리 건물에 성인 남녀와 어린이를 합쳐 약 530명이 머물고 있었다. 방금 도착한 수십 명의 사람들이 등록을 하려고 기다리고 있고 한 자원봉사자가 먼지 낀 노트북컴퓨터에 그들의 이름을 입력했다.


움 모하메드는 겁을 잔뜩 먹고 있어서 실명을 밝히지는 못했지만 자신의 의견을 얘기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그녀는 내게 3주 전에 자신이 휴대전화로 찍은 동영상을 보여줬다. 지난 1월, 고향에 두고 온 짐을 챙기러 진지바르에 갔다가 찍은 것이다. 동영상에는 턱수염을 기른 한 남성이 나무로 된 가로보에 양손이 못 박힌 채 가로등 기둥에 매달려 있었다. 그 남성은 알카에다 정보원이었는데 예멘 정부의 첩자 노릇을 한 혐의를 받고 그렇게 됐다고 그녀는 말했다. “그는 사흘 동안 거기에 매달려 있었어요. 사람들에게 ‘반역자는 다 이렇게 죽인다’고 본보기를 보인 거죠.”

 

‘아랍의 봄’이라 불리는 민주화 운동이 벌어지는 동안 무아마르 카다피의 리비아, 바샤르 알아사드의 시리아 등 중동의 다른 국가들에서는 예멘에서보다 더 많은 폭력 사태가 일어났다. 하지만 인구 2400만 명의 예멘은 이제 막 민중 혁명에서 벗어나 몹시 위태로운 상태이다. 예멘의 최북단에서는 시아파 정치운동 조직인 ‘알후티스’가 예멘 정부에 맞서 6년간 반란을 일으켜 북단 지역의 상당 부분을 장악한 상태지만 지도자들이 다른 집단들과 대화에 참여할 의사가 있음을 내비친 바 있다. 최남단에서는 남부 지역의 독립을 원하는 분리주의 운동 조직인 ‘알히라크’가 아덴을 비롯한 주변 지역들을 포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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